아이가 "인형 가져와" 같은 명령을 자꾸 하는데, 다 들어주자니 안 될 것 같고 안 들어주자니 "네가 가져와", "엄마가 가져와" 하며 쓸데없는 실랑이가 길어져서 고민이라는 분이 많아요.

심리학자 에릭 에릭슨에 따르면 유아기와 유치원기 아이의 발달 과업은 각각 자율성과 주도성을 얻는 거예요. 내가 원하는 대로 하고 싶다는 욕구가 강한 시기라서, 누가 시켜서 해야 하면 더 하기 싫고 남을 시켜서 하는 데서 만족감을 느끼기도 하죠. 힘겨루기 상황에서는 부족한 논리로도 어떻게든 이기고 싶어 하고요. 그래서 "인형 가져와"에 "네가 가져와"로 맞서면 바로 힘겨루기로 들어가요. "장난감 정리해"에 "싫어, 엄마가 해", "네가 해야지"로 이어지는 것도 마찬가지예요. 이렇게 되면 아이를 꺾거나 부모가 꺾여야 끝나요.

그러니 힘겨루기를 시작하지 마세요. 토머스 고든은 고전적인 부모 교육서 『부모 역할 훈련』에서 누구도 꺾이지 않는 무패 전략을 강조했어요. 아이의 자율성과 주도성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요청을 무조건 들어주지는 않고, 스스로 하도록 격려하며 서로 이기는 방법은 생각보다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