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아이들은 100일 때부터 통잠 자는데, 왜 우리 아이는 이렇게 잠을 못 자고 잠투정을 부리고, 등센서도 심하고, 자다 깨서 울까?

잘 자는 아이와 잘 못 자는 아이는 분명 있습니다. 그냥 '우리 아이는 잘 못 자는 아이인가 보다'하면 마음이 편할 수도 있지만, 뭔가 억울하기도 하고 너무 힘들 때는 아이가 살짝 원망스럽기도 하죠. 그렇지만 이렇게 한번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아이도, 자고 싶은데 너무 불안해서 힘들어하고 있다고요.

참고ncbi.nlm.nih.gov

실제로 많은 연구 결과들이, 선천적으로든 환경적으로든, 삶에서 '불안함'을 많이 느끼는 아이들이 수면을 더 힘들어하고 혼자 자는 것을 거부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히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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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분리불안이 있는 아이들 역시 마찬가지였고요. 분리불안이 심한 시기에 잠을 더 잘 못 잘 수 있다는 것입니다. 대체로 8개월정도부터 유아기까지 이어지죠. 가끔 어릴 때 수면교육을 한 아기들도 혼자서 잘 자다가 8개월 정도 이후에 다시 부모님이 없으면 잘 못 자기도 하는데요. 이건 아마도, 8개월 정도부터 애착이 형성되면서 시작되는 분리불안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부모님이 습관을 잘못 잡았다거나 하는 문제라기보다요. 이 시기가 되면 원래 자연스럽게 부모님을 더 찾고, 없으면 더 불안해한다는 것이예요.

어린 아이들에게 등센서가 있고, 잠투정을 하고, 자다가 살짝 깼을 때 다시 잠들지 못하고 울면서 깨버리는 것은 불안하기 때문이예요. 이 세상이 본질적으로 위험한 곳이라고 인식한다면, 주변에 보호자 없이 잠드는 것은 생존을 위협하는 것이기 때문에 불안하겠지요. 생존 본능과 직결된 거예요.

이 세상이 안전하지 않은 곳이라고 느끼는 불안함의 정도는 물론 전반적인 경향성을 보면 나이가 들수록 줄어들긴 해요. 이 세상에 대해 더 잘 이해하게 되고 긍정적인 경험들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더 자신감이 생기는 거죠. 그래도 아이들마다 큰 편차가 있어요. 어떤 아이들은 돌도 되기 훨씬 전에 울지 않고 혼자 잘 자기도 하고요. 어떤 아이들은 초등학생이 되어서도 혼자 잠드는 것을 거부하기도 해요. 어떤 아이들은 불을 꺼도 잘 자는데 어떤 아이들은 무서워서 불을 꼭 켜줘야만 안심하고 잠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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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선천적인 부분도 커요. 예를 들어 감각이 예민한 아이들은 조금 더 불안함을 잘 느낄 수 있는 여지가 있으며 잠을 잘 못 잔다거나 편식이 심하다거나 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다미도 제가 보기엔 좀 예민한 편인데, 어릴 때 잠투정이 심했고, 식사도 아주 잘 하는 편은 아니었어요.

감각이 예민하다는 것은, 어떤 감각 자극을 뇌에서 처리할 때 ‘이건 위험할 수도 있어’라는 방향으로 해석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거예요. 그래서 낯설면 잘 안 먹으려고 하고, 손에 뭐가 묻는 걸 싫어하기도 하고, 까끌거리는 옷이 피부에 닿아 있는 것을 싫어하죠. 위험할 수도 있다고 받아들이기 때문에 더 쉽게 불안해하는 것이예요. 예민하다는 것은 부모 입장에서는 좀 불편할 수 있긴 해요. 하지만 사실은 옛날 수렵과 채집으로 먹고 살던 시절처럼 위험한 환경에서는 더 잘 살아남을 수 있는 강한 생존 본능을 가진 것이라고 생각해보실 수도있어요. 더 진화한 개체구나, 라고 생각하면 가끔 맘이 편해질 때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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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천적이거나 환경적인 요인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부모님과 안정 애착이 형성되어 있고, 부모님이 전반적으로 아이의 신호에 민감하게 바로바로 잘 반응해줄수록 아이들이 잠을 잘자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물론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불안함은 선천적인 부분도 크기 때문에 아이가 잘 못 잔다고 해서 바로 ‘내가 뭘 잘못했나?’라고 생각하지는 마세요. 오히려 이렇게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지금 우리 아이가 예민하고 잘 불안해하는 편이라 잠도 잘 못 자고 밥도 잘 안 먹는편인데,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바뀔 수 있구나. 다미도 사실 예민한 편이었고 어릴 땐 좀 힘들었지만, 지금 잠도 잘 자고 식사도 잘 하는 편이거든요. 물론 뭐 베싸가 뭘 잘해서 그런 건 아닐수도 있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해서 나쁠 거 없죠?

중요한 건 같은 기질을 타고났더라도, 아이의 마음속에 이런 개념이 자리잡은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는 수면의 질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거예요. 내가 필요하면 늘 달려와주고 내 말을 들어주고 나를 지켜주려는 부모님이, 당장 눈에 안 보여도 이 세상에 있구나. 이 세상은 그렇게 무서운 장소가 아니구나. 이런 것을 알게 되면 전반적인 불안함은 낮아지고, 잠도 더 잘 잘 수 있게 되는 것이죠.

그러므로, 우리 아이가 좀 잘 못 잔다고 해서,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면서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좀더 따뜻하게 바라봐주세요. 너도 무섭고 불안한 이 세상에 적응해나가느라 참 고생이 많구나. 엄마가, 아빠가 너의 안전 기지가 되어줄게. 혼자서도 안심하고 잠들 수 있도록, 하루하루 도와줄게.

오늘은 여기까지. 공부하는 엄마의 근거있는 육아정보, 베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