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싸TV 영상 · 2020.08 · 8:43
돌 이후 철분, 아연, DHA는 어떻게 챙길까
철분은 돌 이후에도 계속 신경 쓰고, 아연은 굳이 보충할 필요 없고, DHA는 생선으로 먹여 주세요.
철분제와 아연제는 다들 먹인다는데 우리 아기도 먹여야 할까요. 오메가3는요. 앞선 글에서 채소 싫어하는 아이 대처법과 돌 이후 통곡물·유제품 이야기를 했으니, 이번에는 철분과 아연 같은 미네랄, 그리고 DHA와 관련된 동물성 단백질원인 고기와 생선 이야기를 해 볼게요.
결론부터 말하면 이래요. 철분은 돌 이후에도 여전히 중요해요. 아연은 아주 신경 쓸 필요는 없어 보여요. DHA는 생선으로 먹여 줄 필요가 있어요.
철분, 돌 이후에도 여전히 중요해요
소고기, 닭고기, 돼지고기, 생선, 달걀 같은 동물성 단백질은 급격히 성장하는 시기에 요구량이 높은 철분의 중요한 공급원이에요. 미국 기준으로 돌 이전 철분 권장량은 하루 11mg인데, 모유수유를 하는 경우 소고기를 정말 충분히 먹이지 않으면 채우기가 쉽지 않아요. 한국 권고 기준은 6mg으로 상당히 낮아서 채우기가 더 수월하긴 하죠. 다만 앞선 글에서 말씀드렸듯 돌 전 모유수유 아기의 3분의 2가 철분 결핍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었던 걸 생각하면, 베싸는 한국 기준이 조금 낮은 게 아닌가 싶어요.
어쨌든 미국 기준으로 돌이 지나면 성장 속도가 줄기 때문에 철분 권장량도 하루 8mg으로 줄어요. 단유를 하면서 식사량도 늘어 철분을 여기저기서 섭취할 수 있게 되니, 돌 이후에는 돌 전보다 철분 걱정을 조금 덜게 되죠.
그러면 한국 아기들은 실제로 철분을 충분히 먹고 있을까요. 2018년 국민건강통계에서 밝힌 돌에서 두 돌 사이 아기들의 평균 철분 섭취량은 6.3mg이었어요. 한국 권장량 6mg과는 비슷하지만 미국 권장량 8mg보다는 조금 낮죠. 한국 기준 6mg보다 적게 먹는 비율도 22.1%로 상당히 높았고, 미국 기준 8mg으로 치면 이 비율은 더 올라가요. 게다가 철분이 잘 흡수되려면 비타민 C도 충분해야 하는데, 같은 자료에 따르면 비타민 C를 부족하게 먹은 아기들이 실제로 철분 결핍을 겪고 있을 가능성이 높았어요. 앞선 글에서 돌에서 두 돌 사이 아기 중 비타민 C를 충분히 먹지 않는 아이가 거의 절반이라고 말씀드렸죠. 이런 점을 생각하면 돌 이전보다는 낫더라도, 돌 이후에도 철분은 항상 신경 써 주시는 게 좋겠어요.
철분 결핍은 수면 장애 등을 일으킬 뿐 아니라, 빠르게 발달하고 있는 뇌 영역을 손상시킨다고 해요. 그래서 인지 발달과 운동 발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요. 뇌가 발달하는 시기에 철분이 그만큼 중요해서, 한 미국 의료기관 자료에서는 철분 강화 시리얼을 꾸준히 먹일 것을 권하기도 해요. 중요한 단백질원이자 철분 공급원인 소고기, 닭고기, 돼지고기, 생선, 달걀을 잘 챙겨 주세요. 베싸는 이런 노력과 더불어 돌 이전부터 아침으로 철분 강화 시리얼을 먹이고 있어요. 물론 철분제를 먹이는 것도 방법이지만, 앞선 글에서 설명했듯 영양제보다는 식단으로 영양소를 채우는 게 1순위라고 생각해요.
아연, 굳이 영양제로 먹일 필요는 없어요
아연은 육류처럼 철분이 풍부한 식재료에 함께 들어 있는 경향이 있어요. 권장량도 하루 3mg 정도로 철분보다 훨씬 적어서 결핍되기가 쉽지 않아요. 미국소아과학회는 아이가 채식을 하는 경우에도 아연 결핍은 흔하지 않으므로 영양제로 보충할 것을 권하지 않아요. 참고로 철분은 시리얼이나 소고기 등으로 충분히 섭취하기 어려운 경우 영양제로 복용하라고 권하고 있고요. 철분제를 먹이면 먹였지 아연제를 먹일 필요는 없는 거죠.
실제로 한국 아기들의 아연 섭취량은 돌에서 두 돌 사이 평균 5.27mg으로 권장량 3mg을 넘었고, 3mg보다 적게 먹는 아기의 비율도 7.54%로 낮았어요.
아연이 감기와 성장에 좋다고 해서 요즘 아연 영양제를 많이 먹이시는데요. 한 연구에 따르면 어른은 아연을 보충했을 때 감기가 더 빨리 낫는 경향이 있었지만 아이들에게는 이런 효과가 없었어요. 아연제를 먹으면 키가 큰다는 속설도 있는데, 필요 이상의 아연을 먹는다고 키가 더 크는 건 아니에요. 아연이 결핍된 상태일 때 원래 도달할 수 있는 키에 정상적으로 도달하지 못할 뿐이죠. 오히려 아연을 과잉 섭취하면 몸에 필요한 철이나 구리의 흡수를 방해하고 면역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고 해요. 베싸 생각에는 아기가 고기 같은 음식을 정말 안 먹는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아연을 영양제로 먹일 필요는 없어요.
DHA, 등푸른 생선으로 먹여 주세요
생선은 철분이 소고기보다 조금 적긴 하지만 단백질이 풍부해서 식단에서 육류를 대체할 수 있어요. 물론 철분이 부족해질 수 있으니 너무 자주 육류를 생선으로 바꾸면 안 되지만요. 생선이 육류와 크게 다른 점이 하나 있는데, 등푸른 생선에는 성장기 아기의 뇌 발달에 중요한 DHA가 풍부하다는 거예요. 한 기사가 인용한 통계에 따르면 돌에서 두 돌 사이 한국 유아의 90% 이상이 오메가3 중 DHA를 충분히 먹지 못하고 있다고 해요.
뇌가 발달하는 시기에 DHA를 충분히 먹는 건 특히 중요해요. DHA 섭취가 뇌 활동에 영향을 주고, 뇌가 성장하는 시기에 DHA를 충분히 먹은 아이들의 인지 능력과 학업 성취도가 더 좋았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거든요. 그러니 고등어 같은 등푸른 생선, 연어, 멸치를 식단에 적극적으로 넣어 주세요.
아몬드나 호두, 들기름에도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하긴 하지만 DHA가 아닌 ALA가 풍부한 거예요. 몸에 들어온 ALA 중 10~15%만 DHA로 전환된다고 하니, 견과류나 기름으로 DHA를 충분히 채우기는 쉽지 않아요. 육류나 달걀노른자에도 DHA가 들어 있지만 등푸른 생선에 비하면 크게 적고요.
고등어, 멸치처럼 DHA가 풍부한 식품은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정도만 먹여도 충분할 것 같아요. 모유 먹는 아기라면 엄마가 DHA를 충분히 드시면 좋고요. DHA 강화 달걀, 특히 노른자를 매일 먹이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에요. 아기에게 DHA가 풍부한 음식을 먹이는 게 정말 어렵다면 DHA 강화 우유나 오메가3 영양제를 활용하셔도 좋아요. 태아기와 영유아기 오메가3 영양제의 효과는 상반된 연구 결과가 섞여 있긴 하지만, 긍정적으로 보는 연구도 상당히 있거든요.
정리해 보면
- 돌 이후 철분 권장량은 줄지만, 한국 아기의 22%는 한국 권장량보다도 적게 먹고 있어요.
- 소고기, 닭고기, 돼지고기, 생선, 달걀과 비타민 C가 풍부한 과일·채소로 철분을 챙기세요.
- 아연은 고기를 정말 안 먹는 경우가 아니면 영양제로 보충할 필요가 없어요.
- DHA는 등푸른 생선, 연어, 멸치를 일주일에 두 번 이상 먹여 주세요.
- 생선을 먹이기 어렵다면 DHA 강화 달걀이나 오메가3 영양제도 선택지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