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금 임신 6개월이고 첫째 다미와 다섯 살 터울이에요. 첫째를 키우면서 둘째 계획을 세울 때 이상적인 나이 터울이 몇 년인지 고민이 많이 되실 텐데, 오늘은 형제자매 나이 터울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집집마다 육아 환경이 다르니 정답은 없지만, 연구를 통해 밝혀진 통계와 실제 적용 방법을 함께 살펴보면 결정에 도움이 될 거예요.

최소 터울, 몸이 회복할 시간이 필요해요

첫째가 너무 어릴 때 둘째를 임신하면 건강상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요. 출산으로 몸이 많이 변하고 회복 기간이 필요한데, 이 기간을 충분히 갖지 못하면 엄마뿐 아니라 다음에 낳을 아기에게도 영향이 갈 수 있거든요. 학술지 JAMA에 실린 한 메타분석 연구에 따르면, 첫째 출산 후 18개월 이전에 둘째가 수정된 경우와 18개월 이후에 수정된 경우를 비교했을 때 18개월 이전 쪽이 발달에 조금 불리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해요. 출산 후 체내 철분 수치가 미처 정상으로 돌아오지 못한 상태에서 둘째를 임신하면, 둘째가 태내에서 철분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에요. 철분은 뇌와 신체 발달에 필수적인 영양소라, 터울이 너무 짧으면 결핍성 빈혈이나 조산, 저체중 출산 비율이 조금 더 높아진다고 해요. 엄마 나이가 많을수록 회복 속도가 더디다고 하니, 나이가 있으신 분들은 임신 계획을 조금 넉넉히 잡고 임신 전 빈혈 검사를 받아보시면 좋아요. 물론 이건 통계일 뿐이라 18개월 전에 수정했다고 해서 둘째가 건강하게 자라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에요. 그저 가능성이 조금 더 높아진다는 정도로 봐주시면 됩니다.

세계보건기구는 2005년에 첫째 출산 후 최소 24개월이 지난 뒤에 둘째를 임신하라는 권고를 발표한 적이 있어요. 앞서 말한 철분 문제도 있지만, 첫째와 둘째가 어린 나이에 부모의 리소스를 나눠 가져야 하기 때문에 터울이 많은 형제자매보다 발달적으로 조금 어려울 수 있다는 통계도 근거가 됐어요. 아이의 발달에서 가장 중요한 것 하나만 꼽으라면 부모의 반응성과 그로 형성되는 애착인데, 1:1 상호작용이 어려운 짧은 터울에서는 그 기회가 줄어들 수밖에 없거든요.

터울이 짧으면 아이 발달에 영향이 있을까

17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다소 오래된 연구에서는 터울이 만 2세 미만인 경우 아이들이 자신에 대해 조금 더 부정적인 시각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어요. 연구자인 심리학자 지니 키드웰 박사는 만 2~3세 정도의 어린 아이는 아직 부모를 형제자매와 공유할 심리적 준비가 되지 않아서, 둘째의 등장이 정서적으로 힘든 일일 수 있다고 설명했어요. 다만 이 연구는 80년대 연구라, 그 시절에는 첫째가 질투할 때 "네가 언니니까 참아"라는 식으로 반응하는 게 흔했다는 걸 감안해서 참고만 하시면 좋겠어요. 반면 2010년대 이후 스웨덴 데이터를 활용한 최근 연구에서는 적은 나이 터울이 장기적으로 지능이나 소득, 정서 문제에 별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어요. 스웨덴은 아빠의 육아 참여도가 높기로 유명한 나라라, 양육자가 충분히 서포트를 받는다면 터울이 적어도 큰 문제가 없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통계를 볼 때 조심해야 할 것

터울 자체가 아이의 발달에 영향을 주지 않았을 수도 있어요. 부모 나이가 많을수록 터울이 길면 부담스러워서 둘째를 서둘러 낳았을 수도 있고, 경제 사정이 넉넉하거나 육아 도움을 충분히 받을 수 있을 때 둘째를 빨리 낳고 싶었을 수도 있거든요. 이렇게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통계만으로 정답을 딱 정하기는 어려워요. 그러니 정답을 얻으려 하기보다, 밝혀진 이론과 지식을 이해하고 우리 집 상황에 맞게 적용해보는 게 중요해요.

태내 환경과 부모 스트레스

첫째, 태내 환경이에요. 출산 후 다음 임신까지 18개월, 넉넉하게는 두 돌 정도 부족해진 영양소를 보충할 휴식 기간이 있으면 좋아요. 첫째를 임신했을 때 빈혈이나 임신당뇨, 입덧으로 고생했다면 몸을 충분히 돌보고 나서 다음 임신을 계획하시길 추천해요.

둘째, 부모 스트레스예요. 저는 사실 이 부분이 가장 크다고 생각해요. 아이 둘을 키우다 보면 첫째만큼 둘째에게, 혹은 첫째에게도 오롯이 관심을 줄 수 없다는 걸 받아들여야 해요. 양육 환경 자체가 달라졌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고, 부모도 아이도 적응하며 기대치를 재조정해야 하죠. 가장 중요한 건 부모가 아이 각자에게 긍정적인 육아 태도를 유지할 수 있느냐예요. 터울이 적으면 부모가 힘든 게 가장 큰 단점인데, 만 3세가 안 된 첫째는 자기 조절력도 부족하고 애착 관계도 아직 탄탄하지 않으며, 형제자매를 부모의 관심을 빼앗는 경쟁자로 인식해서 더 질투하고 더 싸우게 되거든요. 제가 인스타그램에서 설문을 받아봤더니 터울 적은 아이를 키우는 단점으로 "힘들다"가, 터울 많은 아이를 키우는 장점으로 "수월하다"가 공통적으로 꼽혔어요. 다만 이 힘든 점은 둘째가 세 살쯤 넘으면 줄어들고, 아이들끼리 잘 놀아 부모가 편해지거나 물건을 쉽게 공유하고 등하원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장점이 보이기 시작해요. 그래도 생애 초기 몇 년이 아이 삶의 중요한 기반이 되는 것도 사실이고, 그 시기 부모의 삶 자체도 그 자체로 가치가 있으니, 무조건 참기보다 내가 버틸 수 있는 스트레스인지 객관적으로 판단하시면 좋겠어요.

저희 집도 원래는 3년 정도 터울을 생각했는데, 제가 일을 완전히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 일과 아이 둘을 함께 감당하면 스트레스가 너무 클 것 같았어요. 그래서 일을 조금 내려놓고 육아에 몰입할 수 있을 때까지 2년을 더 기다려 다섯 살 터울이 됐어요. 경제적인 부분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계획하시면 좋은데,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제임스 헤크먼 교수는 생애 초기에 쓰는 돈이 투자 회수율이 가장 높다고 했어요. 나중에 사교육비를 덜 쓰더라도 그 돈으로 베이비시터를 쓰거나 조부모님께 도움을 요청하거나 부부가 함께 쉬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도 짧은 터울의 어려움을 더는 방법이 될 수 있어요.

큰아이의 기질에 따라 다르다

셋째, 큰아이의 기질이에요. 아이마다 기질과 그에 따른 육아 난이도가 크게 다르기 때문에 남의 이야기만 듣고 섣불리 판단하면 안 돼요. 감정 기복이 크지 않고 스트레스 대처 능력이 타고나게 좋은 아이도 있지만, 예민하거나 불안도가 높은 만 3세 미만 아이에게는 둘째의 등장이 정말 큰 시련일 수 있어요. 부모가 그걸 받아줄 마음의 여유가 없거나 성격상 버거우시다면, 처음부터 터울을 넉넉하게 가져가는 것도 좋은 선택이에요.

임신 중 스트레스 관리도 터울 결정에 영향을 준다

넷째, 임신 중 스트레스예요. 첫째를 키우면서 둘째를 임신했을 때의 스트레스를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임신기 엄마의 스트레스 관리도 굉장히 중요해요. 연구에 따르면 임신 중 스트레스가 높으면 아이가 더 예민한 기질로, 부정적 감정이 크고 자기 조절이 어려운 방향으로 태어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해요. 후성유전학에서는 태내기를 포함한 생애 극초기 환경이 유전자가 켜지고 꺼지는 데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는데, 엄마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아이는 "이 세상은 불안한 곳"이라는 신호를 받아 더 예민하고 위험을 크게 예측하는 쪽으로 뇌가 발달할 가능성이 높아져요. 반대로 스트레스가 적으면 조금 더 느긋하고 무던해지고요. 예민하고 부정적 감정이 큰 게 무조건 단점은 아니지만, 만약 둘째를 임신했을 때 첫째 육아 때문에 충분히 쉬고 스트레스를 관리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이 부분도 둘째를 언제 낳을지 결정하는 기준으로 삼으실 수 있어요.

정리해 보면

  • 첫째 출산 후 최소 18~24개월은 몸이 회복할 시간을 가진 뒤 둘째를 계획하세요.
  • 터울이 짧을수록 발달에 불리하다는 연구가 있지만, 통계일 뿐이니 과한 일반화는 피하세요.
  • 부모가 긍정적인 육아 태도를 유지할 수 있는 스트레스 수준인지 스스로 객관적으로 판단하세요.
  • 큰아이의 기질과 임신 중 스트레스 관리 여건까지 함께 고려해 터울을 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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