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싸TV 영상 · 2021.01 · 13:19
아기 뇌발달 장난감 추천 4편: 18~24개월, 스스로 오류를 깨닫는 장난감
18~24개월에는 아이가 스스로 틀렸다는 걸 알아채는 크기 맞추기, 너트와 볼트, 모양 맞추기, 실꿰기가 좋아요.
돌 반에서 두 돌 사이 아이를 위한 장난감이에요. 앞선 글에 이어 몬테소리 철학을 반영하면서 소근육과 눈손 협응을 키우는 것 위주로 골랐고, 다미가 실제로 어떻게 가지고 놀았는지도 함께 적었어요.
청소도구 세트: 이맘때 아이는 청소에 진심이에요
몬테소리의 일상생활 도구로도 유용한 청소도구 세트예요. 꼭 몬테소리가 아니더라도 이맘때쯤이면 아이 대부분이 청소에 자발적인 흥미를 보인다는 걸 많이들 알아차리셨을 거예요. 베싸가 산 건 멜리사앤더그 제품으로 빗자루, 쓰레받기, 대걸레, 먼지떨이 구성이에요. 특히 대걸레는 실제 청소에 쓸 만한 수준이라고 하긴 어렵지만, 청소하는 엄마 옆에서 자기도 청소한다고 부지런을 떠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아이가 좀 더 크면 실제로 부스러기를 쓰레받기에 쓸어 담는 몬테소리 일상생활 활동에 활용하기 좋아요. 구성이 부담스러우면 빗자루 두 개와 쓰레받기로 된 제품도 있어요.
크기 개념과 컨트롤 오브 에러
며칠 전 산 자노드 장난감은 같은 모양이지만 크기가 다른 도형을 맞는 자리에 넣고, 큰 도형 안에 작은 도형을 차례로 넣고, 큰 도형 위에 작은 도형을 차례로 쌓으면서 뭐가 뭐보다 크고 작은지 크기 개념을 익히는 장난감이에요. 몬테소리 교구로 보면 홀 맞추기, 쌓기, 포개어 넣기 같은 여러 기능이 섞여 있다는 게 단점이에요. 몬테소리에서는 아이가 하나의 기능에 집중하도록 기능이 하나인 교구를 선호하거든요. 그렇지만 교구 하나를 여러 명이 쓰고 교구를 많이 비치할 수 있는 기관과, 장난감 하나를 최대한 다양하게 오래 활용해야 하는 가정은 분명 다르다고 생각해요. 장난감을 어떻게 진열하느냐에 따라 아이가 각기 다른 기능에 집중하도록 도와줄 수도 있고요.
이 장난감의 또 다른 특징은 몬테소리에서 컨트롤 오브 에러라고 부르는 거예요. 아이가 틀린 순서로 포개거나 쌓으려 할 때 부모가 "그거 틀렸어, 여기에 이걸 넣어야지" 하고 가르쳐 주지 않아도, 교구 특성상 아이가 스스로 "어, 이거 아니네" 하고 깨달을 수 있다는 거죠. 어른의 가르침 없이 스스로 조작하다가 틀렸다는 걸 알 수 있을 때 아이는 그 오류를 해결하려고 더 몰입하고, 배움도 극대화된다고 해요.
포개어 넣는 네스팅과 쌓는 스태킹이 되는 컵이나 박스 장난감도 컨트롤 오브 에러가 가능하고 크기 개념을 배우기 좋아요. 심플하다는 점에서 그림스 제품이 이상적이지만 비싼 편이니 더 저렴한 옵션도 잘 찾아보세요. 베싸네에는 중고로 산 멜리사앤더그 제품과 다른 장난감을 살 때 사은품으로 온 네스팅 컵 세트가 있는데 둘 다 다미가 잘 가지고 놀아요. 처음부터 많이 주면 어려워하고 흥미를 잃을 수 있으니 두 개로 시작해서 잘하게 되면 하나씩 추가해 주세요. 길이는 같고 너비만 다른 당근을 맞는 자리에 꽂는 장난감도 비슷한 원리예요. 구멍에 하나씩 꽂아 보면서 "아니네" 하고 스스로 알아채고 다른 자리에 꽂아 보는 컨트롤 오브 에러가 가능하고, 역시 크기 개념을 익힐 수 있어요.
너트와 볼트
한 방향으로 돌리면 잠기고 반대로 돌리면 풀린다는 룰을 익히고, 정교한 소근육 조작을 요구하는 너트와 볼트 장난감이에요. 다미가 페트병 뚜껑을 돌려서 열고 닫는 데 상당한 흥미를 보일 때 알려 줬더니 한동안 선반에서 인기를 독차지했어요. 분리해 놓았을 때 너트를 볼트에 끼우는 게 상당히 어렵기 때문에 처음에는 미리 끼워 두고 돌려서 넣는 것만 하게 해 주세요. 좀 능숙해지면 너트를 볼트에 끼우는 것부터 스스로 하게 도와주시면 돼요. 다만 다미는 잘 못하면서도 미리 끼워진 상태보다 분리되어 있을 때 더 흥미를 보이는 것 같았어요. 어떻게 제시했을 때 가장 흥미를 가지는지 아이를 잘 관찰해 보세요. 너트를 볼트에 끼우는 시범은 부모가 처음에 천천히 여러 번 보여 주는 게 좋아요.
한국에서 살 수 있는 제품으로는 하페 등이 있어요. 베싸가 직구한 제품은 너트와 볼트가 같은 색이거나 같은 모양일 때만 결합되는데, 국내 제품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아요. 공구 세트 장난감을 살 계획이라면 웬만하면 너트와 볼트가 포함되어 있으니 따로 사지 않으셔도 돼요.
미니 피규어: 작은 물체의 민감기
소근육 활동은 아니지만, 작은 피규어가 이것저것 있으면 아이와 함께 놀면서 풍부한 언어 환경을 만들어 주기 좋아요. "사자가 소파 위에 올라갔네", "사자가 상자 안에 숨어 있어요", "사자 한 마리와 무당벌레 두 마리를 이쪽으로 옮겼어요"처럼 실생활에서 만들기 어려운 다양한 문장을 들려줄 수 있거든요. 자동차에 태우거나 일렬로 늘어놓는 등 다양한 놀이에 활용하기도 좋고요.
몬테소리 관점에서 보면 돌 무렵 이후 아이들은 작은 물체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 작은 물체의 민감기를 겪는다고 해요. 책 한구석의 작은 개미나 무당벌레에 집중하거나, 바닥에 작은 콩이 보이면 지나치지 않고 꼭 주워 보려는 모습을 볼 수 있죠. 실물을 작게 만든 미니어처 모형이나 미니 피규어는 그래서 아이의 흥미를 자연스럽게 끌어요. 앞선 글에서 소개한 몬테소리 활동인 물체-카드 매칭으로 2D 이미지가 3D 실물에 대응된다는 걸 배우기에도 좋고요. 해외 몬테소리 활동에 자주 쓰이는 게 사파리 리미티드의 튜브 시리즈인데, 동물이나 곤충은 물론 건물, 해적, 우주 등 다양한 테마의 미니 피규어를 괜찮은 가격에 살 수 있어요. 아이가 특히 관심 있는 분야가 있다면 하나 사서 상상놀이 등에 활용해 보세요. 너무 작은 조각이 있으면 삼키지 않도록 유의하시고요.
모양 맞추기 장난감 고르는 기준
셰이프 소터라고 하는 모양 맞추기 장난감은 돌 전 아기에게도 추천한 적이 있어요. 아마 그때는 도형을 흔들고 떨어뜨리거나 통을 굴리면서 놀았을 거예요. 실제로 구멍에 모양을 넣는 건 돌이 지나서야 조금씩 되기 시작해요. 구멍이 하나만 뚫린 장난감으로 시작하면 좋아요. 몬테소리 교구 중에도 있고, 쉽게 DIY로 만들 수도 있어요. 가장 쉬운 원기둥은 15개월 이전에도 가능할 것 같고, 사각기둥과 삼각기둥은 조금 더 어려워요. 다미는 17개월 무렵에 성공했어요.
구멍 하나짜리를 무리 없이 잘한다 싶으면 구멍이 서너 개 이상인 모양 맞추기 장난감을 하나쯤 마련하세요. 앞선 글에서 추천한 굴리기 장난감이 있다면 그걸 활용해도 되고, 박스에 구멍을 여러 개 뚫어 만들어 줘도 괜찮아요. 시중 제품이 워낙 많은데, 심플하고 직관적이고 아기가 조작하기 어렵지 않은 것 위주로 고르시면 돼요. 아이가 클수록 더 많은 면과 구멍, 복잡한 도형을 감당할 수 있으니 월령을 참고해서 사세요.
시중 제품은 한 면이 아니라 여러 면에 구멍이 나 있어서 어린 아이에게는 직관적으로 다가가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 면에만 구멍이 있고 디자인이 심플한 제품이 좋았는데, 다 넣고 나서 아이가 스스로 쉽게 열고 닫을 수 없다는 점은 아쉬웠어요. 아이들은 특정 스킬을 마스터하려고 집중해서 여러 번 반복할 때가 있는데, 그 과정에서 상자를 다시 여는 게 방해가 되면 짜증을 내고 집중력을 잃을 수 있거든요. 조금 비싸더라도 아이가 비교적 쉽게 열고 닫을 수 있고 그 열고 닫는 활동 자체에 흥미를 느끼도록 디자인된 제품이, 가격을 빼면 국내에서 살 수 있는 것 중 가장 괜찮은 옵션이라고 생각해요. 도형 가짓수와 구멍이 많은 제품은 적어도 20개월은 되어야 할 것 같고, 여러 면을 위로 돌려 가며 놀아야 하는데 뚜껑이 잘 열린다는 후기도 있었어요. 한 면에 도형 넣기 말고 다른 기능이 있는 제품은 몬테소리 관점에서는 아쉽지만 손을 넣어 도형을 꺼낼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에요. 숫자나 알파벳은 도형보다 난이도가 있어서 조금 더 어려운 장난감을 원한다면 괜찮아요.
실꿰기와 조금 어려운 퍼즐
아이가 막대에 구멍 뚫린 도형을 잘 꽂는다면 좀 더 어려운 실꿰기로 넘어가 볼 수 있어요. 막대에 꽂는 구멍 뚫린 도형이 집에 있다면 따로 사지 말고 두꺼운 끈을 구해서 실꿰기 활동을 만들어 줘도 돼요. 참고로 신발끈 같은 일반 끈을 쓸 때는 두꺼운 도형보다 얇은 도형이 더 쉬워요. 끈 앞부분에 나무 막대가 달려 있으면 도형 두께는 크게 중요하지 않고요. 플랜토이즈 실꿰기는 두 돌 미만에게는 조금 어려울 수 있지만 리뷰가 아주 좋고 꽤 오랫동안 가지고 놀 수 있어 추천해요. 하페 제품도 괜찮고, 밖에 나갈 때 들고 다니기 좋은 것도 있어요.
하페 울퉁불퉁 페그 퍼즐은 위에서 눈으로 보고 잘 돌려서 조각을 말뚝에 꽂아야 해서 난이도가 상당해요. 처음에는 가장 쉬운 파란색부터 하나씩 놀게 하고, 잘하게 되면 두 개, 세 개, 네 개를 한번에 놓고 놀게 해 주세요. 멜리사앤더그 자물쇠 퍼즐은 직구하면 괜찮은 가격인데 한국에서는 상당히 비싸요. 그래도 몬테소리 철학을 반영하는 장난감으로 항상 추천되는 제품이고 리뷰도 매우 좋아서 추천해요. 한국에서 좀 더 저렴하게 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정리해 보면
- 스스로 "이거 아니네" 하고 깨닫는 컨트롤 오브 에러가 되는 장난감이 아이를 더 몰입시켜요.
- 네스팅 컵, 너트와 볼트, 모양 맞추기는 두 개, 미리 끼운 상태, 구멍 하나처럼 쉬운 조건에서 시작해 늘려 가세요.
- 미니 피규어는 실생활에서 만들기 어려운 문장을 들려주는 언어 놀이에 좋아요.
- 모양 맞추기는 한 면에 구멍이 있고 아이가 스스로 열고 닫을 수 있는 것을 고르세요.
- 막대 꽂기를 잘하면 실꿰기로 넘어가되, 처음엔 얇은 도형과 두꺼운 끈으로 시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