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싸TV 영상 · 2021.01 · 13:25
아기 뇌발달 장난감 추천 3편: 12~18개월, 몬테소리 철학을 담은 장난감
돌 이후 장난감은 소근육·눈손 협응·목표 지향성이 핵심이에요. 몬테소리식 닫힌 장난감과 열린 장난감, 둘 다 필요해요.
돌에서 두 돌 사이 아이에게 몬테소리 철학을 잘 반영하는 장난감을 추천해요. 비싼 몬테소리 교구를 꼭 사야 하나 고민되셨다면 도움이 될 거예요. 앞선 글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돌 이전 아이들은 장난감을 손으로, 눈으로, 입으로 탐색하는 데 집중하는 반면, 돌이 지나면 서서히 그 장난감이 의도한 기능을 파악하고 거기에 맞는 활동을 좀 더 집중해서 하게 돼요. 어떤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지가 아이의 놀이 형태에 더 큰 영향을 주기 시작하는 거죠.
소근육, 눈손 협응, 그리고 목표 지향성
어떤 장난감이 발달에 좋은지는 몬테소리를 공부하면서 힌트를 얻었어요. 첫 번째 키워드는 소근육과 눈손 협응이에요. 소근육 발달이 인지 발달이나 향후 학업 성취와 밀접하다는 건 앞선 글에서 말씀드렸죠. 눈손 협응은 눈으로 받아들인 시각 정보를 바탕으로 손을 움직이는 능력이에요. 도형을 구멍에 제대로 넣으려고 눈으로 보면서 조금씩 돌려 보는 것 같은 인지 능력이죠. 역시 발달과 학업 성취에 밀접하게 연관되고, 3세 미만 아기의 몬테소리 교구 활동은 이 눈손 협응에 초점이 맞춰진 경우가 많아요.
두 번째 키워드는 목표 지향성이에요. 몬테소리 교구의 특징 중 하나는 달성해야 할 목표가 있다는 거예요. 자기 수준에 약간 어려운 조작을 반복해서 연습하고 몰입해서 결국 해내는 아이의 뿌듯한 얼굴, 이게 몬테소리 철학이 가장 핵심적으로 추구하는 이미지 중 하나죠. 그래서 몬테소리 활동은 아이가 목표를 달성하면서 여러 스킬을 연습하도록 구성되어 있고, 몬테소리 기관에 다닌 아이들은 대체로 목표를 이루고 스킬을 익히려는 내적 동기가 강하다고 해요.
이런 효과를 내는 장난감을 사고 싶다면, 아이가 손으로 조작해서 무언가를 완성하거나 목표를 달성하며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장난감인지를 중점적으로 보시면 돼요. 아이가 끝까지 해내지 못한다면 난이도를 조절해 주세요. 끼워야 할 조각을 열 개 놔뒀는데 다섯 개만 하고 집중력을 잃는다면, 처음부터 다섯 개만 두고 더 잘하게 되거나 집중력이 길어지는 데 따라 서서히 늘려 가는 거예요.
닫힌 장난감과 열린 장난감, 둘 다 필요해요
이런 몬테소리식 장난감은 기능이 한 방향으로 정해진 닫힌 장난감이에요. 앞선 글에서 좋다고 했던 열린 장난감과 반대 개념이라 뭐가 좋다는 건지 헷갈리실 수 있어요. 베싸는 둘 다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목표를 달성하고 스킬을 마스터하는 경험을 주는 몬테소리식 장난감도, 다양한 방식으로 놀며 주도적으로 선택하고 표현하고 상호작용하기 좋은 열린 장난감도 나름의 장점이 있고 발달에 필요하니까요.
몬테소리 기관에서는 대체로 몬테소리 교구로 활동하지만, 몬테소리 박사 역시 집에서 아이들이 블록 같은 열린 장난감으로 자유롭게 노는 걸 부정적으로 보지 않았다고 해요. 몬테소리 교사들도 원목 블록이나 실크 스카프 같은 열린 장난감에 부정적이지 않고요. 열린 장난감으로 자유롭게, 비구조적으로 노는 것이 기관의 공식 커리큘럼에 없을 뿐이죠. 집에서만 몬테소리를 하는 경우라면 몬테소리식 장난감과 열린 장난감 모두 가지고 놀 수 있게 해 주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여기서 추천하는 장난감은 대체로 소근육과 눈손 협응, 목표 지향성에 초점을 맞춘 몬테소리식 장난감이에요. 이 밖에 크기·색깔 같은 감각 개념을 배우는 감각 분류 장난감, 언어 발달과 사회적 상호작용을 돕는 역할놀이 장난감, 대근육 발달을 촉진하는 장난감이나 기구도 장르는 다르지만 발달에 좋은 장난감이에요. 돌 전 아기에게 추천했던 장난감 중에도 돌 이후까지 가지고 놀 수 있는 게 상당하니, 아기가 돌이 갓 지났다면 앞선 글도 참고하세요. 추천 월령은 베싸의 주관적인 판단이니 참고만 해 주시고요.
끼우기와 포스팅: 심플할수록 몰입해요
몬테소리에서는 직관적이고 심플한 교구가 몰입을 유도한다고 봐요. 특히 집중력이 짧은 어린 아기는, 막대가 하나만 있고 옆에 끼울 수 있게 생긴 도형이 있으면 "아, 이걸 여기 끼우는 거구나" 하고 흥미를 가질 수 있지만, 막대가 여러 개면 장난감의 목적이 명백하게 다가오지 않을 수 있어요. 여기 끼우라는 건지 저기 끼우라는 건지, 한데 모으는 건지 나눠 끼우는 건지 헷갈리는 거죠.
그런 점에서 시중 제품 중 막대 개수가 적은 편이고 나중에 아이가 크면 그림 맞추기도 할 수 있는 큐브 끼우기 장난감이 나쁘지 않았어요. 막대가 하나뿐인 이상적인 형태는 아니지만, 정통 몬테소리 교구는 워낙 심플해서 아이가 금방 마스터해 버리고 개별로 괜찮은 가격에 파는 곳도 별로 없어 집에서 사기엔 가성비가 떨어지거든요. 참고로 큐브 끼우기는 원반 끼우기보다 조금 더 어려워요. 원반은 손에 쥐고 그대로 갖다 끼우면 되지만, 큐브는 구멍이 어디 있는지 눈으로 확인하고 잘 쥔 다음 막대에 끼워야 하니까요. 막대가 네 개짜리라도 믿을 만한 브랜드 제품이면 나중에 숫자나 색깔 분류 활동에도 쓸 수 있어요.
구멍에 뭔가를 넣는 걸 포스팅이라고 해요. 포스팅은 저금통과 동전 같은 일상 도구나 DIY 재료로 손쉽게 소개해 줄 수 있지만, 너무 비싸지 않은 선에서 장난감으로 하나쯤 있는 것도 괜찮아요. 장난감 형태면 모양이나 색깔로 아이의 흥미를 끌기가 좀 더 쉽거든요.
퍼즐: 가장 간단한 것부터 하나씩
돌 전 아기는 엄지와 검지로 잡는 능력이 생기면 꼭지 퍼즐 조각을 떼어 내는 건 할 수 있지만, 맞추는 모습을 보기는 쉽지 않을 거예요. 돌 이후에 본격적으로, 가장 간단하게 맞출 수 있는 퍼즐부터 하나씩 소개해 주세요. 아직 어린 아이는 조각이 많지 않고 간단한 도형부터 시작하는 게 좋아요. 베싸네 집에 정통 몬테소리 교구는 거의 없는데, 시중 퍼즐 중 15개월 이전 아이가 할 만큼 쉬운 게 별로 없어서 아마존에서 직구했어요. 멜리사앤더그 제품도 괜찮아요. 다미는 좀 더 어려운 다음 단계 퍼즐을 18개월 무렵에야 제대로 맞추기 시작했어요.
다미에게 사 주려고 생각 중인 하페 퍼즐은 가격이 저렴하면서 쉬운 앞면과 어려운 뒷면을 다 쓸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아이가 퍼즐을 어려워하면 잠시 지켜보다가 포기할 것 같을 때 옆에서 살짝 돌려 주거나 톡 밀어 주는 식으로 도와주세요. 결이 좀 다르지만 두 조각짜리 자석 퍼즐도 괜찮아요. 다미가 한창 탈것을 좋아할 때 하나 사 줬는데, 조각이 꽤 많은데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그림을 맞추려고 눈으로 보면서 손으로 이리저리 돌려 보는 연습을 하더라고요.
페깅, 색깔 분류, 자석 낚시
페깅은 말뚝 같은 것을 구멍에 꽂는 활동이에요. 꽂기는 소근육과 눈손 협응 발달에 정말 좋은 활동이고, 앞선 글에서 추천한 하페 톡톡 벤치도 이 범주에 들어가요. 돌 이후에는 구멍이 더 많고 확장성 있는 꽂기 장난감이 하나 있으면 좋아요. 베싸가 직구한 페그 보드는 소재 면에서 퀄리티가 뛰어나다고 할 순 없지만 몇 달째 아주 잘 가지고 놀고 있어요. 컬러 보드가 있어서 색깔별로 분류하거나 페그를 쌓을 수 있고, 좀 크면 정해진 패턴대로 쌓는 활동도 될 것 같아요. 플랜토이즈 제품은 퀄리티가 더 좋고, 쌓기는 안 되지만 그림 카드 등으로 확장 활동을 할 수 있어요. 다만 작은 부품이 있으니 아이가 입에 넣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세요. 조각 케이크 장난감도 간단한 꽂기가 되고 역할놀이나 분수 개념을 익힐 때도 유용해요. 하바에도 꽂기와 색깔 맞추기가 되는 좋은 제품이 있는데 가격이 너무 비싼 게 흠이에요.
아이들은 15개월쯤 되면 색깔에 따라 대상을 분류할 줄 알게 돼요. 색깔 분류 활동은 DIY로 만들어 줄 수도 있지만, 아직 어릴 때는 색이 조금만 달라도 매칭을 어려워할 수 있어서 막대와 고리 색깔이 완전히 일치하는 장난감으로 시작하는 것도 좋아요. 소근육 발달도 물론 되고요.
몬테소리 장난감이라 부르긴 어렵지만 소근육과 눈손 협응에 좋아 추천하고 싶은 게 자석 낚시놀이예요. 집에 아직 없다면 하나쯤 장만하셔도 후회 없을 거예요. 다미는 15개월 무렵 가장 잘 가지고 놀았고, 너무 오래 꺼내 놓아서 지금은 넣어 뒀지만 가끔 꺼내면 또 잘 놀아요. 몬테소리 스타일로 놀게 하고 싶다면 하나씩 낚아서 모든 조각을 옆 통으로 옮기는 것을 목표로 놀아 주세요.
정리해 보면
- 돌이 지나면 아이는 장난감이 의도한 기능대로 놀기 시작하니, 소근육·눈손 협응·목표 지향성을 기준으로 고르세요.
- 아이가 끝까지 해내지 못하면 조각 수를 줄여 난이도를 낮추고 서서히 늘리세요.
- 몬테소리식 닫힌 장난감과 열린 장난감은 둘 다 필요해요.
- 끼우기·포스팅·퍼즐·페깅은 막대 수와 조각 수가 적은 심플한 것부터 시작하세요.
- 15개월쯤이면 색깔 분류가 가능해지니 색이 완전히 일치하는 장난감으로 시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