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싸TV 영상 · 2020.03 · 11:39
아기 뇌발달 장난감 추천 2편: 6개월부터 돌 전후까지
컵쌓기, 링쌓기, 원목 블록처럼 단순한 장난감이 6개월부터 돌까지 눈손 협응을 키워 줘요. 대근육 놀이 시간도 꼭 챙기세요.
앞선 두 글에서 아기에게 좋은 장난감이 어떤 장난감인지, 그리고 돌 전 아기 장난감을 소개했어요. 이번에는 6개월부터 돌 전후까지 아기가 가지고 놀기 좋은 장난감이에요. 단순해 보이는 장난감도 월령에 따라 노는 방식이 달라지니, 어떤 놀이가 가능한지 함께 적어 볼게요.
컵쌓기와 링쌓기: 쌓지 못해도 할 게 많아요
컵쌓기는 이케아 뮬라와 케이스키즈 스마트 컵쌓기를 추천해요. 이케아 뮬라는 아주 저렴하고 예쁘면서 쌓기와 물놀이가 되는 기본 구성이에요. 이번에 조사하면서 이케아 완구가 입에 넣어도 되는 비스페놀 A 프리 소재인데도 가격이 저렴해서 놀랐어요. 케이스키즈 스마트 컵쌓기는 뚜껑을 끼웠다 빼고, 쌓은 다음 맨 위에서 에그 셰이커를 떨어뜨리고, 한 컵에서 다른 컵으로 옮겨 담는 등 활동이 다양해요.
컵을 쌓는 건 돌이 지나야 가능해요. 그렇지만 6개월부터도 두 컵을 잡고 부딪히거나, 엄마가 쌓아 준 걸 넘어뜨리거나, 컵 안에 작은 구슬을 넣고 "짠" 하고 보여 주면서 대상 영속성을 알려 주거나, 목욕하면서 물놀이를 하거나, 퓨레나 쌀을 떠 보는 놀이를 할 수 있어요. 심플해 보여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여러 방식으로 놀 수 있는 열린 장난감이에요.
링쌓기는 안에 비즈가 들어 있어 흔들면 소리가 나고 아기가 잡기 좋은 제품이면 괜찮아요. 저는 링의 촉감과 색깔이 더 다양한 새시(Sassy) 제품이 마음에 들었는데 직구만 가능하더라고요. 원목 링쌓기도 나쁘지 않지만 링 가장자리가 둥글어야 아기가 잡고 빼기 좋아요. 베싸네 집에 있는 건 납작하게 붙는 형태라 9개월이 안 된 다미는 쌓인 상태에서 빼기 힘들어했어요. 링쌓기도 6개월에는 링을 잡고 흔들고 부딪히며 놀고, 9개월쯤 고리에 끼워진 링을 빼기 시작하고, 돌이 지나야 제대로 쌓기 시작해요.
컵쌓기든 링쌓기든 핵심은 눈손 협응이에요. 어른은 눈으로 본 정보를 바탕으로 손을 미세하게 움직이고, 손으로 만진 촉감으로 시각 정보를 보강하는 일을 너무 쉽게 하죠. 아기는 아직 감각끼리 연결이 안 되어 있어서 이게 잘 안 돼요. 눈으로 본 위치에 정확히 끼우고 쌓는 연습을 하면서 감각을 연결하고 뇌를 발달시키는 거예요. 아기에게는 굉장히 집중력이 필요한 일이라 집중력도 함께 길러져요.
원목 블록과 톡톡 벤치
열린 장난감 하면 원목 블록이죠. 일반 원목 블록은 쉽게 구할 수 있으니 좀 더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걸 찾아봤는데, 가이드크래프트 레인보우 블록 시리즈예요. 스테인드글라스로 된 오리지널, 반짝이는 물이 든 모네, 색 모래가 든 샌드, 거울면인 미러, 흔들면 소리 나는 비즈 블록이 있고, 크기가 상당해서 오리지널을 70% 정도로 줄인 주니어도 나왔어요.
7개월 아기 수준에는 모네나 샌드가 적당할 것 같아요. 비즈가 든 장난감은 흔하지만 반짝이 물이나 고운 모래가 움직이는 걸 볼 수 있는 장난감은 드물거든요. 흔들면서 움직임을 보고, 엄마가 쌓아 준 걸 넘어뜨리고, 기본적인 색과 모양 감각을 익힐 수 있어요. 좀 커서 더 다양하게 쓸 수 있는 건 오리지널일 거예요. 색을 겹쳐 새 색을 만들고, 색안경처럼 세상을 보고, 햇빛에 비춰 색 그림자가 생기는 걸 볼 수 있으니까요. 세 살 이상이면 물체를 비춰 무한 반사시키며 노는 미러도 괜찮아 보여요. 저는 일단 모네를 하나 사고 다미가 크면 주니어를 사 줄까 해요.
하페 톡톡 벤치는 집에 실로폰이 없다면 특히 좋아요. 살짝 낀 공을 망치로 때려 빠뜨리는 돌 이후 아기용 장난감인데, 밑에 실로폰이 있어서 공이 떨어질 때 나는 소리를 즐길 수 있어요. 8개월인 다미는 이 나무공만 가지고도 잘 놀아요. 공이 바닥을 구르는 소리, 멀리 굴러가는 모습을 유심히 보고, 공 두 개를 부딪히기도 좋아해요. 제가 공을 볼에 넣고 돌리는 걸 보여 주거나 망치로 공을 쳐서 실로폰 소리를 내 주기도 하고요. 다미는 나무공을 휘두르다 어쩌다 실로폰을 쳐서 소리가 나면 다시 맞을 때까지 자꾸 휘둘러 보더라고요. 돌이 지나면 스스로 망치로 공을 때려 빠뜨리고 실로폰도 연주하면서 놀 수 있어요.
팝업 토이, 작은 자동차, 꼭지 퍼즐
팝업 토이는 상당히 고전적인 장난감이에요. 밑에 스프링이 있어서 눌렀다 손을 떼면 뿅 하고 튀어나오고, 이걸 성공한 아기들이 깔깔 웃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해요. 눌렀다 떼는 고급 스킬은 돌 이후에나 가능하고, 9개월에는 주로 막대를 뽑으면서 놀고 엄마가 눌렀다 튀어나오는 걸 구경해요. 11개월쯤이면 상당한 집중력으로 구멍에 막대를 꽂으려고 시도하고, 돌 이후에는 엄지가 아닌 다른 손가락으로 눌러 보거나 다른 기다란 물건을 넣어 보며 놀아요.
굴리면서 노는 작은 자동차는 종류가 아주 많아요. 제 마음에 든 건 멜리사앤더그 베이비 동물 자동차, 그리고 말랑한 고무 재질의 풀백 소프트카였어요. 멜리사앤더그는 풀백은 아니지만 쌓을 수 있다는 점이, 소프트카는 잡기 적당한 크기에 풀백 기능과 딸랑이 소리, 얼굴이 그려져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어요. 사회성이 발달하기 시작한 아기들은 얼굴 있는 장난감을 좋아한다고 앞선 글에서 말씀드렸죠. 10개월부터 밀고 굴리고 차고 당겼다 놓으면서 놀 수 있고, 길게 보면 역할놀이에도 쓰여요. 유난히 자동차를 좋아하는 아기라면 더 쓸모가 많겠죠.
꼭지 퍼즐은 첫 퍼즐이에요. 퍼즐은 개념적으로 열린 장난감의 반대예요. 하나의 정답이 있고, 그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연습하면서 집중력과 목표 지향성을 키우죠. 9개월쯤, 어쩌면 더 빨리 엄지와 검지로 작은 물건을 집을 수 있게 되고, 11개월쯤 이 스킬로 꼭지 퍼즐 조각을 떼어 내기 시작해요. 아기가 조각을 떼면 엄마가 그 조각에 해당하는 이름을 불러 주면서 언어 자극을 주면 좋아요. 떼어 내면 소리가 나는 꼭지 퍼즐도 괜찮아요. 동물 울음소리, 자기가 떼어 낸 동물 모양, 엄마가 말해 주는 이름을 연관해서 배울 수 있으니까요. 베싸는 전반적으로 배터리 없는 장난감을 선호하지만, 퍼즐은 원래 목적 지향적인 장난감이고 조각을 떼거나 끼우는 스킬의 결과로 과하지 않은 소리가 나는 거라 괜찮다고 봐요. 끼워 넣는 건 돌 한참 뒤에나 가능할 거예요.
푸시 앤 풀 장난감과 대근육 놀이
밀고 끄는 장난감으로는 플랜토이즈 산책하는 오리와 춤추는 초록 악어를 추천해요. 오리는 밀면 다리가 빙글빙글 돌며 바닥을 치는 소리를 내고, 악어는 끌면 따라오면서 딸깍딸깍 소리를 내요. 걷기를 배우기 시작하는 돌 이후에 이런 장난감이 있으면 좋아요. 장난감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는 게 재미있어서 걷는 연습 자체를 더 많이 하게 되고, 밀거나 끄는 상태에서 방향을 어떻게 바꿔야 잘 밀리고 잘 따라오는지 생각하고 익히게 돼요.
지금까지는 주로 소근육 장난감을 소개했는데, 사실 대근육 발달도 인지 발달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들이 있어요. 아기의 움직임을 관장하는 뇌 영역이 뇌 전체 뉴런의 절반을 담고 있고, 이 뉴런들이 대부분 학습을 담당하는 다른 부분과 연결된다고 해요. 그래서 어릴 때 많이 움직인 아기들이 대체로 나중에 학업 성적도 좋다고 하고요. 터미타임, 뒤집기, 기어오르기, 잡고 서기, 걷기, 뛰기 같은 대근육 놀이를 놀이 시간에 꼭 넣어 주세요.
점퍼루나 붕붕카도 좋긴 한데, 노는 모습을 자세히 보면 스스로 걷거나 기어오르거나 뒤집는 것에 비해 근육을 그렇게 많이 쓰지 않는다는 걸 아실 거예요. 이런 기구와 별개로 독립적으로 몸을 쓰는 시간을 꼭 마련해 주시고, 미세먼지가 좋은 날엔 야외 활동도 많이 해 주세요. 베싸네는 요즘 야외 활동이 힘들어서 새로 마련한 범퍼침대 안에서 다미가 제 몸을 잡고 기어오르고 넘어 다니거나, 손을 잡고 집 안을 계속 걸어 다니는 활동을 많이 하고 있어요.
돌 선물로 점찍은 그림스 빅 레인보우
돌이 지나면 더 다양한 책, 더 어려운 퍼즐, 끼우는 블록, 악기 놀이, 미술 놀이, 역할놀이까지 놀이의 폭이 넓어져요. 12~24개월 장난감은 언젠가 다시 제대로 조사해야겠지만, 이번에 찾아보다가 다미 돌 선물로 꼭 주겠다고 마음먹은 장난감이 하나 있어요. 독일 그림스의 빅 레인보우라는 원목 블록이에요. 언뜻 보면 예쁜 장식품 같은데, 돌이 좀 지난 아이들에게 주면 어른이 생각하지 못한 방식으로 다양하게 가지고 놀고, 크기가 커서 역할놀이에도 쓸 수 있어 활용도가 좋다고 해요. 열린 장난감이면서 창의력과 집중력에도 좋아 보여요. 가격이 비싼 게 단점이지만 잠깐 놀다 치우는 장난감이 아닌 만큼 값은 할 거라고 생각해요.
정리해 보면
- 컵쌓기와 링쌓기는 돌 전에는 잡고 흔들고 넘어뜨리는 놀이로, 돌 후에는 쌓기로 눈손 협응을 키워요.
- 원목 블록은 반짝이 물이나 모래가 든 것부터 시작해 색과 빛을 탐색하는 블록으로 넓혀 가세요.
- 꼭지 퍼즐은 정답을 찾아가는 첫 닫힌 장난감이에요. 조각을 떼면 이름을 불러 주세요.
- 걷기 시작하면 밀고 끄는 장난감이 걷기 연습을 늘려 줘요.
- 대근육 발달도 인지 발달에 중요하니 기구 밖에서 스스로 몸을 쓰는 시간을 꼭 만들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