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에 올렸던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베이비 싸이언스, 베싸TV의 베싸입니다.
오늘 리서치를 하다가 언어 발달에 대한 괜찮은 글이 있어 가져와봤어요. 아래 글의 내용은 한 소아과 의사의 의견이므로, 이 글만 보시고 너무 걱정하시거나 성급한 결론을 내리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아래 글에 비추어 봤을 때 걱정이 되는 부분이 있으시다면, '괜찮을 거야'라고 낙천적으로만 생각하기보다,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여러 소아과를 다녀본다거나...)을 들어보시고 조치를 취할 필요성이 있는지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베싸 경험상, 고민글에 대한 댓글 답변이나 지인들의 코멘트는 지나치게 '괜찮다, 걱정하지 말라'는 논조로 치우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사람들은 많은 경우 착한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마음이 객관적인 정보를 전달하려는 마음보다 크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미국 유타 헬스케어 대학 홈페이지에서, 소아과 전문의인 Dr.Gellner와 인터뷰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된 글입니다.
My Little One Isn’t Talking—Should I Be Worried? | University of Utah Health healthcare.utah.edu
어떤 아이들은 일찍 걷고 어떤 아이들은 일찍 말합니다. 어떤 아이들은 늦게 걷고 어떤 아이들은 늦게 말하구요.
아이마다 발달에 차이가 있다는 점 때문에, 부모님은 아이의 초기 발달 단계에서, 다른 영역의 발달도 함께 지연되는 현상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말이 좀 느린 것 같다고 해서 전문가의 조언을 적극적으로 구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이의 표현언어 및 언어 발달에서 어디까지가 정상이고 어디까지가 정상이 아닌지 아는 것은, 아이의 상황에 대해 걱정할 만한 상황인지에 대해 감을 잡을 수 있게 해 줄 수 있습니다.
표현언어(speech)와 언어(language) 발달(둘은 별개의 영역입니다)에 있어 발달적인 '정상'이란 어떤 것을 의미할까요?
12개월 이전
부모님은 아이가 주변의 환경과 관련성 있게 목소리를 내는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환경과 무관하게 내는 소리 말고, 무언가에 반응한다거나 무언가를 원한다거나 등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소리를 낸다는 뜻입니다.)
옹알이는 표현언어 발달의 앞선 단계입니다. 아이들이 크면서, 보통 9개월 정도부터, 아기들은 소리들을 합치고, 다양한 톤의 소리를 내기 시작하고, '엄마' '아빠' '맘마' 등의 단어를 말하게 됩니다. 12개월에서 15개월이 되기 전까지는 그 단어의 의미를 잘 모르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요.
12개월 전에, 아기들은 (말)소리에 주의를 기울이는 모습이 관찰되어야 하며, 일상적으로 보는 물건들의 이름을 인식하기 시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9개월 정도에는 자신의 이름을 보통 인지합니다. 이 시기까지 무언가를 의도적으로 쳐다보기는 하나 소리(말소리)에 반응하지 않는 아이는, 청력 손실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12~15개월
아이들은 옹알이할 때 다양한 소리들을 낼 수 있어야 합니다. (엄마, 아빠, 다다, 난나 등) 또한 가족 구성원들이 내는 소리나 단어를 모방하기 시작할 수 있어야 하고, 보통 '엄마'와 '아빠' 외의 한 개 이상의 단어를 말할 수 있게 됩니다. '아가', '맘마' 등 보통 명사형 단어를 먼저 말하나, '우와' '아니' 등의 말을 먼저 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18~24개월
이 사이에는 아이들마다 차이가 좀 더 큽니다. 이 시기가 보통 '언어 폭발'이라고 부르는 시기입니다.
대부분의 유아들은 18개월이 될 때까지 20개 정도의 단어를, 24개월이 될 때까지 50개 이상의 단어를 말합니다.
24개월 정도가 되면, 아이들은 두 개의 단어를 이어서 문장으로 말하기 시작합니다.('엄마 안아' 등) 두 돌 이상의 아기들은 일상적인 물체들의 이름을 구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부모님이 그림책을 보면서 아기들이 아는 그림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면, 아기들은 그 물체의 이름을 말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나이의 아기들은 어른이 물어봤을 때 눈, 코, 입 등 얼굴의 구성 요소들을 손가락으로 가리킬 수 있어야 하며, 두 단계로 구성된 명령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저 쪽으로 가서 컵 가져와' 등)
24~36개월
이 시기에도 언어 표현은 크게 늘어납니다. 이 시기 아이의 어휘는 세기 어려울 정도로 많아지며, 세 개 이상의 단어를 연합하여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엄마 이리 와', '아빠 이거 주세요' 등). 이해력도 증가합니다.
3세가 될 때까지, 아이는 무언가를 테이블 '위'에 놓는다거나, 침대 '밑'에 넣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기 시작할 수 있어야 하며, 간단한 색을 구별하고 '크다' '작다' 등의 서술적인 개념을 이해하기 시작해야 합니다.
표현 언어(speech)와 언어(language)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그 둘은 혼동되는 경우가 많으나 명백히 구분되는 개념입니다. 표현 언어는 언어의 발화를 뜻하며, 소리들과 단어들이 만들어지는 방법을 포함하는 개념입니다. 언어는 의미있는 정보를 표현하고 받아들이는 전체 시스템을 의미합니다. (베싸주 : 예를 들어 영어를 소리내어 읽을 줄만 안다면 speech가 가능하다고 할 수 있겠으나, 의미까지 이해해야 language가 가능하다 할 수 있겠죠.)
두 개념이 구분되기에, 어떤 아이들은 어른이 하는 말을 이해는 잘 하나 원하는 바를 단어로 만들어 내는 표현 언어는 부족할 수 있습니다.
(베싸주1: 표현언어 발달의 지연. 언어를 수용언어와 표현언어로 나눈다면, 수용언어는 잘 발달되었으나 표현언어 발달은 잘 안 되는 경우입니다. 어른들도 외국어를 듣거나 읽으면 이해는 잘 하나 단어나 문장을 못 만드는 경우가 흔한 것과 마찬가지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아요.)
(베싸주2: '김수연의 아기발달백과' 책에 따르면, 표현언어보다는 수용언어가 아기의 인지 능력과 더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표현언어 발달이 느린 경우이더라도 말을 잘 알아듣는 편이라면 우리 아기가 좀 덜 똑똑한가? 인지능력이 낮은가? 하는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만약 아기의 표현언어 혹은 언어 발달이 느려 걱정하고 있는 경우라면, 몇가지 포인트를 잘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 6~9개월 때까지 소리에 반응하지 않거나 소리를 내지 않는 영아라면 걱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 12개월 때까지 제스쳐(손가락으로 포인팅, 빠이빠이)를 사용하지 않는 아기라면 걱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 18개월때까지 단어를 만들거나 소리를 내는 것에 비해 제스쳐를 선호하는 아기라면 걱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18개월때까지 소리를 모방하거나, 간단한 요청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기라면 걱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기가 24개월 이상인 경우, 아래에 해당된다면 소아과에 가셔서 평가를 받으시고 언어치료나 청력검사 등을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 아기가 소리나 행동을 모방할 수는 있으나 스스로 단어나 간단한 문장을 만들어내지 못하거나,
- 특정 몇 가지 단어만 말할 줄 알고 그 단어만 반복적으로 말하거나,
- 간단한 요구/지시를 따르지 못하거나,
- 콧소리가 심하게 섞인 소리 등 일반적이지 않은 톤의 목소리를 내거나,
- 그 나이대 아이들에 비해 이해력이 많이 떨어지는 경우
손쉽게 아이의 표현언어 수준을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 두 돌이 되었다면, 부모님은 아이가 하는 말의 절반 정도는 알아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 세 돌이 되었다면, 75%정도 알아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 네 돌이 되었다면 100% 알아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만약 아이가 표현언어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발견이 되었다면, 부모님이 뭘 할 수 있을까요?
첫째, 영아일 때부터 아이와 커뮤니케이션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면 좋습니다. 말하기, 노래하기, 부모님의 말소리나 제스쳐를 모방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큰 도움이 됩니다.
둘째, 표현 언어와 언어 스킬을 높일 수 있는 가장 많이 연구된 방법들 중 하나는 책읽기입니다. 아이가 6개월이 되었을 때부터 책 읽어주기를 시작하세요. 연령대에 맞는, 그림들을 쉽게 구분해낼 수 있는 책과 그림들을 느낄 수 있는 책으로 시작하세요.(베싸주: 촉감책을 이야기하는 건지 맥락이 확실하진 않네요.) 다양한 텍스쳐가 있어 아이가 만질 수 있는 책을 사용해도 좋습니다. 나중에는, 아이가 그림들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명명하게 해주세요. 마지막으로, 유아들에게 좀더 적합한 책으로 넘어가면 됩니다. Hungry Caterpillar같이, 아이들이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 실제로 예측할 수 있는 책이요. Dr.Seuss의 경우 라임이 있어 아이들이 스피치의 패턴을 익히기에 좋은 책입니다. 아이가 어떤 타입의 단어가 다음에 올 지 예측해 볼 수 있구요.
마지막으로, 아이의 표현언어와 언어 발달을 강화시킬 수 있도록 매일매일의 상황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 집 안의 물체들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명명해 주세요.
- 운전 중이라면, 길에 보이는 것들을 명명해 주세요.
- 심플하게 말하되, 유아어는 사용하지 마세요.
- 아이가 배울 수 있도록 또박또박하게 발음해 주세요.
무엇보다도 아이의 나이에 관계없이, 문제가 있음을 인식하고 빨리 치료하는 것이 언어 발달 지연 예방에 있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