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교육을 하기로 마음먹었더라도, 아직 어린 아기에게 해도 괜찮은지 걱정되실 거예요. 잠은 베싸도 리서치를 굉장히 많이 했고 지금도 공부하고 있는 주제예요. 4개월 된 다미가 잠투정이 상당하거든요. 눕혀 놓으면 떠나가라 우는 다미를 보면서 '넌 정말 잘 살아남을 유전자를 타고났구나' 하고 스트레스받지 않으려 애쓰지만, 너무 힘들면 격한 말이 튀어나오기도 하죠.

이럴 때 흔히 권하는 해결책이 수면교육이에요. 그런데 쉬운 결정은 아니죠. 우는 아기를 바로 달래지 않는 방식이라 아기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하기로 했다면, 언제 시작해야 아기에게 큰 해가 되지 않을지 고민이 되실 거예요.

4개월 수면교육, 근거를 찾지 못했어요

수면교육 관련 책이나 강의 중 상당수가 4개월 정도면 시작해도 괜찮다고 말해요. 그런데 하나같이 왜 그래도 되는지 근거가 없더라고요. 베싸가 아무리 찾아봐도 4개월에 수면교육을 해도 안전하다는 근거는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어요. 그래서 베싸는 4개월 수면교육은 너무 이르다고 생각해요. 이유는 세 가지예요.

4개월 무렵에는 수면 퇴행이 찾아와요

첫째, 4개월 무렵에는 수면 퇴행이라는 것이 찾아와요. 이유가 확실히 밝혀진 건 아니지만, 이 시기에 아주 급격한 발달이 일어나기 때문으로 추정돼요. 아기의 뇌가 낮 동안 흡수한 것들을 처리하느라 잠자는 동안에도 굉장히 바쁘다는 뜻이에요.

그래서 이 시기 아기는 푹 못 자고 자주 깨요. 이때 수면교육을 하려면 부모는 더 많은 울음을 견뎌야 하고 아기는 더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되죠. 수면교육을 하더라도 아기가 너무 힘들지 않은 시기, 즉 수면 퇴행기가 지나고 나서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어린 아기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없어요

둘째, 이 월령의 아기에게 수면교육을 시켜 보고 역효과를 살펴본 연구가 하나도 없어요. 수면교육에 역효과가 없다고 주장하는 글들이 인용하는 연구는 사실 단 두 개거든요. 하나는 6~10개월의 다양한 월령 아기를, 다른 하나는 7개월 아기를 대상으로 했어요.

첫 번째 연구는 수면교육을 한 아기와 하지 않은 아기의 부모와의 애착 관계, 정서적·행동적 문제를 비교했는데 차이가 없다는 결론을 냈어요. 두 번째 연구는 5년 뒤에 두 집단 아이들의 정서적·사회적 문제, 만성 스트레스, 부모와의 애착 관계를 비교했고 역시 차이가 없었어요. 그런데 첫 번째 연구는 가장 어린 6개월 아기의 결과가 어땠는지 따로 보여 주지 않고 전체 통계만 보여 줘요. 그래서 6개월 아기는 수면교육을 해도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리기는 어려워요. 두 번째 연구에 근거해서, 베싸는 7개월 정도면 수면교육을 해도 안전할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그렇지만 솔직히 아직 잘 모르겠어요. 5년 뒤 정서 상태를 살펴본 연구가, 어릴 때 울어도 부모가 오지 않는 경험을 했던 아이들이 스트레스에 더 취약하지는 않은지, 감정 표현을 잘 못하지는 않는지, 세상을 불신하지는 않는지 같은 세심한 부분까지 잡아냈다고는 생각하지 않거든요. 두 집단을 비교하려면 아이들의 다양한 정서 상태를 숫자로 표현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반영되지 않은 것들이 많을 수 있어요. 그래서 베싸는 수면교육을 아직도 고민 중이에요. 의심을 풀어 줄 근거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어요. 다만 수면교육을 하시겠다면, 여러 아기를 대상으로 한 실험으로 밝혀진 바로는 7개월부터는 안전한 것 같다는 점을 가져가시면 될 것 같아요.

기본 애착이 만들어지는 시기예요

셋째, 아기들은 3개월 정도부터 눈을 맞추고 교감하기 시작하고, 6~7개월이 되면 부모와 다른 사람을 구분하기 시작하죠. 3개월에서 6개월 사이에 엄마 아빠와 아기의 기본적인 애착 관계가 형성된다는 뜻이기도 해요. 사회성에 첫발을 내딛는 이 중요한 시기에, 낮에는 아기의 요구를 다 들어주다가 밤에는 갑자기 안아 달라는 요구를 무시하는 것이 위험할 수도 있다고 베싸는 개인적으로 생각해요.

위험하다는 증거는 확실하게 없지만, 그렇지 않다는 증거도 없으니까요. 7개월 전에 수면교육을 했을 때 엄마 아빠와의 기본적인 관계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어요. 엄마 아빠와의 기본적인 애착 관계는 아이의 인생 전반에 걸쳐 성격과 사회성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 부분만큼은 아주 신중하게 접근하고 싶어요.

수면교육을 정말 안전하게 시작하고 싶다면 7개월 이후를 권해요. 많은 엄마들의 경험과 연구 결과에 따르면 7개월 이후에 해도 효과는 충분하다고 하니까 너무 조급해하지 않으셔도 돼요. 아기가 잘 안 깨고 푹 자는 것이 신체 발달, 지능 발달, 나중에 비만이 될 확률, ADHD 등 많은 것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정말 중요하다는 점은 앞선 글에서 말씀드렸어요. 7개월이 안 된 아기라면 수면교육 말고 아기가 푹 자도록 돕는 다른 방법들부터 살펴보셔도 좋아요.

정리해 보면

  • 4개월 수면교육이 안전하다는 근거는 어디에서도 찾지 못했어요.
  • 4개월 무렵 수면 퇴행기에는 아기가 자주 깨서 수면교육이 더 힘들어요.
  • 역효과가 없다고 밝힌 연구 중 가장 어린 대상이 7개월 아기예요.
  • 3~6개월은 기본 애착이 만들어지는 시기라 밤에만 아기를 무시하는 건 신중해야 해요.
  • 수면교육을 하기로 했다면 7개월 이후에 시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