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발달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주는 육아 스트레스

'행복한 육아'와 '육아 스트레스', 두 표현 중 어떤 표현이 더 친숙하게 느껴지시나요?

물론 두 가지 감정을 동시에 느끼는 경우가 대부분이겠지만, '육아 스트레스'가 나의 현재 상태를 훨씬 더 잘 표현한다고 느껴지신다면, '누구나 그렇지 뭐'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시면 안 됩니다.

부모님의 스트레스는, 아이에게 직접적으로 표현되지 않더라도 아이 발달에 나쁜 영향을 주거든요.

왜 그럴까요?

1스트레스는 덜 섬세하게 반응하는 부모님을 만든다.

부모님과 아이가 대면 상호작용을 할 때 뇌의 활동을 관찰해 보면, '뇌가 동기화되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아기 뇌의 특정 부분이 반응하고, 0.1초 뒤에 부모님 뇌의 동일한 부분이 반응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런 현상은 어른 둘이 서로 긴밀하게 협력할 때도 나타난다고 합니다. 부모와 아이 사이에서는 커뮤니케이션이나 협력이 꼭 일어나지 않더라도 함께 있기만 해도 일어나는 현상이지만요.

그런데 부모님이 육아 관련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때, 이러한 '뇌의 동기화'는 덜 일어나는 경향이 있었다고 합니다. 참고로 부모님의 육아 관련 스트레스는 이런 질문들에 어떻게 답변하는지 살펴봄으로써 측정되었어요.

'나는 아이 때문에 새로운 도전들을 하지 못하고 있다.'

'아이가 내가 기대했던 것만큼 잘 못한다.'

'우리 아이는 보통 일어나면 기분이 좋지 않거나 잘 못 잔 것 같다.'

부모님이 아이와 '뇌 동기화'를 못한다는 것은, 아이의 감정에 섬세하게 반응해주기 어려워진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육아 스트레스가 심한 부모는, 아이가 칭얼대거나 할 때, 차분하고 섬세한 방식으로 아이를 달래지 못한다고 해요. 또한 놀이 중에도 아이가 주도하는 대로 따라가기보다, 좀더 명령을 내리려고 하고, 엄마의 의도대로 끌고 가려고 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런 육아 방식은 전전두엽에서 주로 발달하는 자기를 조절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사용하는 지적 스킬인 '실행 기능'에 나쁜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실행 기능'은, 학업적 성취나 성공에 큰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최근 몇 년 사이 심리학 분야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개념이에요.

2부모님의 스트레스는 아이에게 전염된다.

한 연구에서는, 육아와 관련되지 않은 스트레스 역시 돌 정도 된 아기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흥미로운 실험 결과를 내놓았어요.

한 그룹은 표정이 안 좋은 대중 앞에서 발표를 해야 하는, 상당한 스트레스를 요구하는 일을 엄마에게 시킨 뒤, 아이와 함께 있도록 했어요. 다른 한 그룹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은 채로 아이와 함께 있도록 했구요. 스트레스를 받지 않은 엄마와 함께 있었던 아이들에 비해, 스트레스를 받은 엄마와 함께 있었던 아이들은 심박수가 올라가는 등 스트레스 반응을 보였고, 낯선 사람에게 더 낯을 가리는 등의 불안 행동을 보였다고 합니다.

엄마의 스트레스는 아이에게 '전염'된다는 것이에요.

스트레스는 다양한 방식으로 아이에게 전염될 수 있는데요. 부모가 스트레스를 표출하지 않으려고 애쓴다 해도, 미세한 목소리 톤, 행동 방식, 눈맞춤 횟수 등 무의식적인 요소들이 스트레스에 영향을 받는다고 해요.

한 연구에서는 스트레스를 받은 부모가 아이를 안고 있을 때, 안고 있지 않을 때에 비해 스트레스가 더 잘 전달된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스트레스가 전염될 수도 있다는 말이지요.

더 만성적인 부모님의 스트레스의 영향력을 살펴본 동물 실험들도 있어요.

쥐를 대상으로 실험했을 때, 엄마를 지속적인 스트레스에 노출시킨 경우 아기는 성장이 느렸고, 불안 및 스트레스 관련 질병에 더 취약했다고 하구요.

원숭이를 대상으로 실험했을 때, 아기는 놀이와 탐구에 덜 적극적이었고, 어른이 되어 덜 사회적이었고, 뇌의 특정 부위의 부피가 더 작은 경향이 있었다고 합니다.

즉 부모(혹은 어린이집 선생님, 베이비시터, 조부모님 등 다른 양육자)의 스트레스는,

1부모로 하여금 아이에게 덜 섬세하고 반응적으로 대하게 하며

2여러 방식으로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전염시킵니다.

아이는 부모가 섬세하고 반응적으로 케어해 줄 때 가장 잘 발달하며 스트레스가 아이 뇌발달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들을 통해 밝혀진 바 있구요.

양육자의 스트레스 관리는 정말정말 중요합니다. 아이의 행동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라면, 주저하지 않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구요. 아이를 하루종일 보면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라면, 가능하면 조부모님이나 베이비시터, 혹은 어린이집 등 아이를 누군가와 함께 돌볼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사회적인 고립이 문제라면, 적극적으로 다른 육아하는 엄마들을 만나거나 가족들과 함께 있는 시간을 늘리는 것도 좋겠죠. 그 외에 명상이라던가 운동, 취미 시간, 심리상담 등 짧지만 자신의 스트레스 관리에 도움이 되는 활동들도 꾸준히 하시는 것이 중요하겠죠.

육아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계시다면 절대 혼자 끌어안고 계시지 마시고, 적극적으로 도움을 받으세요. 비싼 아기 간식, 장난감 살 돈 좀 아끼시고, 그 돈으로 도와줄 수 있는 분을 고용하세요. 휴식할 수 있는 시간을 찾으세요. 가장 효율적으로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방법을 찾으세요. 남편한테, 아내한테, 부모님께, 본인의 스트레스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 주시고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설득하세요.

행복한 엄마, 아빠가 행복한 아이를 만듭니다.

정보 출처 1https://www.parentingscience.com/parenting-stress.html

정보 출처 2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8-019-47810-4

정보 출처 3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4073671/

정보 출처 4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5499532/

정보 출처 5https://pubmed.ncbi.nlm.nih.gov/21875305/

정보 출처 6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4240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