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싸TV 영상 · 2019.11 · 6:38
안전한 수면교육, 언제 시작하는 게 좋을까
4개월 수면교육이 안전하다는 근거는 찾지 못했어요. 연구로 확인된 안전선은 7개월 이후예요.
수면교육을 하기로 마음먹었더라도, 아직 어린 아기에게 해도 괜찮은지 걱정되실 거예요. 잠은 베싸도 리서치를 굉장히 많이 했고 지금도 공부하고 있는 주제예요. 4개월 된 다미가 잠투정이 상당하거든요. 눕혀 놓으면 떠나가라 우는 다미를 보면서 '넌 정말 잘 살아남을 유전자를 타고났구나' 하고 스트레스받지 않으려 애쓰지만, 너무 힘들면 격한 말이 튀어나오기도 하죠.
이럴 때 흔히 권하는 해결책이 수면교육이에요. 그런데 쉬운 결정은 아니죠. 우는 아기를 바로 달래지 않는 방식이라 아기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하기로 했다면, 언제 시작해야 아기에게 큰 해가 되지 않을지 고민이 되실 거예요.
4개월 수면교육, 근거를 찾지 못했어요
수면교육 관련 책이나 강의 중 상당수가 4개월 정도면 시작해도 괜찮다고 말해요. 그런데 하나같이 왜 그래도 되는지 근거가 없더라고요. 베싸가 아무리 찾아봐도 4개월에 수면교육을 해도 안전하다는 근거는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어요. 그래서 베싸는 4개월 수면교육은 너무 이르다고 생각해요. 이유는 세 가지예요.
4개월 무렵에는 수면 퇴행이 찾아와요
첫째, 4개월 무렵에는 수면 퇴행이라는 것이 찾아와요. 이유가 확실히 밝혀진 건 아니지만, 이 시기에 아주 급격한 발달이 일어나기 때문으로 추정돼요. 아기의 뇌가 낮 동안 흡수한 것들을 처리하느라 잠자는 동안에도 굉장히 바쁘다는 뜻이에요.
그래서 이 시기 아기는 푹 못 자고 자주 깨요. 이때 수면교육을 하려면 부모는 더 많은 울음을 견뎌야 하고 아기는 더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되죠. 수면교육을 하더라도 아기가 너무 힘들지 않은 시기, 즉 수면 퇴행기가 지나고 나서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어린 아기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없어요
둘째, 이 월령의 아기에게 수면교육을 시켜 보고 역효과를 살펴본 연구가 하나도 없어요. 수면교육에 역효과가 없다고 주장하는 글들이 인용하는 연구는 사실 단 두 개거든요. 하나는 6~10개월의 다양한 월령 아기를, 다른 하나는 7개월 아기를 대상으로 했어요.
첫 번째 연구는 수면교육을 한 아기와 하지 않은 아기의 부모와의 애착 관계, 정서적·행동적 문제를 비교했는데 차이가 없다는 결론을 냈어요. 두 번째 연구는 5년 뒤에 두 집단 아이들의 정서적·사회적 문제, 만성 스트레스, 부모와의 애착 관계를 비교했고 역시 차이가 없었어요. 그런데 첫 번째 연구는 가장 어린 6개월 아기의 결과가 어땠는지 따로 보여 주지 않고 전체 통계만 보여 줘요. 그래서 6개월 아기는 수면교육을 해도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리기는 어려워요. 두 번째 연구에 근거해서, 베싸는 7개월 정도면 수면교육을 해도 안전할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그렇지만 솔직히 아직 잘 모르겠어요. 5년 뒤 정서 상태를 살펴본 연구가, 어릴 때 울어도 부모가 오지 않는 경험을 했던 아이들이 스트레스에 더 취약하지는 않은지, 감정 표현을 잘 못하지는 않는지, 세상을 불신하지는 않는지 같은 세심한 부분까지 잡아냈다고는 생각하지 않거든요. 두 집단을 비교하려면 아이들의 다양한 정서 상태를 숫자로 표현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반영되지 않은 것들이 많을 수 있어요. 그래서 베싸는 수면교육을 아직도 고민 중이에요. 의심을 풀어 줄 근거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어요. 다만 수면교육을 하시겠다면, 여러 아기를 대상으로 한 실험으로 밝혀진 바로는 7개월부터는 안전한 것 같다는 점을 가져가시면 될 것 같아요.
기본 애착이 만들어지는 시기예요
셋째, 아기들은 3개월 정도부터 눈을 맞추고 교감하기 시작하고, 6~7개월이 되면 부모와 다른 사람을 구분하기 시작하죠. 3개월에서 6개월 사이에 엄마 아빠와 아기의 기본적인 애착 관계가 형성된다는 뜻이기도 해요. 사회성에 첫발을 내딛는 이 중요한 시기에, 낮에는 아기의 요구를 다 들어주다가 밤에는 갑자기 안아 달라는 요구를 무시하는 것이 위험할 수도 있다고 베싸는 개인적으로 생각해요.
위험하다는 증거는 확실하게 없지만, 그렇지 않다는 증거도 없으니까요. 7개월 전에 수면교육을 했을 때 엄마 아빠와의 기본적인 관계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어요. 엄마 아빠와의 기본적인 애착 관계는 아이의 인생 전반에 걸쳐 성격과 사회성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 부분만큼은 아주 신중하게 접근하고 싶어요.
수면교육을 정말 안전하게 시작하고 싶다면 7개월 이후를 권해요. 많은 엄마들의 경험과 연구 결과에 따르면 7개월 이후에 해도 효과는 충분하다고 하니까 너무 조급해하지 않으셔도 돼요. 아기가 잘 안 깨고 푹 자는 것이 신체 발달, 지능 발달, 나중에 비만이 될 확률, ADHD 등 많은 것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정말 중요하다는 점은 앞선 글에서 말씀드렸어요. 7개월이 안 된 아기라면 수면교육 말고 아기가 푹 자도록 돕는 다른 방법들부터 살펴보셔도 좋아요.
정리해 보면
- 4개월 수면교육이 안전하다는 근거는 어디에서도 찾지 못했어요.
- 4개월 무렵 수면 퇴행기에는 아기가 자주 깨서 수면교육이 더 힘들어요.
- 역효과가 없다고 밝힌 연구 중 가장 어린 대상이 7개월 아기예요.
- 3~6개월은 기본 애착이 만들어지는 시기라 밤에만 아기를 무시하는 건 신중해야 해요.
- 수면교육을 하기로 했다면 7개월 이후에 시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