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싸TV 영상 · 2020.08 · 9:34
돌 이후 아기 식단과 영양제, 기본 가이드라인
두 돌 전에는 영양제보다 건강한 식습관이 먼저예요. 따로 챙길 건 비타민 D와 유산균 정도예요.
우리 아기 영양제를 사 줘야 하나, 지금 잘 먹이고 있는 게 맞나. 돌이 지나면 많은 부모가 이 고민을 시작해요. 주변에서 이건 필수라고 하니 괜히 우리 아기도 먹여야 하나 싶기도 하죠. 돌 이후 아기 영양을 부족하지 않게 챙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기본 가이드라인을 잡아 볼게요.
돌이 지나면 왜 영양 챙기기가 어려워질까요
돌 이전에는 모유나 분유로 어느 정도 균형 잡힌 영양이 공급돼요. 이유식도 보통 죽 형태라 여러 식재료를 한 번에 먹일 수 있어서 편식도 덜하고요. 베싸도 돌 전에는 모유 먹는 아이에게 부족해지기 쉬운 철분만 신경 썼지 나머지는 크게 걱정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돌이 지나면 보통 단유를 하고 밥과 반찬을 따로 먹게 되니까 영양을 골고루 챙기기가 훨씬 어려워져요. 다미도 대부분의 영양을 식사로 채워야 하는데, 밥과 반찬 형태로 먹이다 보니 아무래도 자주 주는 반찬만 주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이 시기에 영양제 생각이 나는 거예요.
베싸의 결론을 먼저 말씀드리면 이래요. 두 돌 이전에는 건강한 식습관을 잡아 주고, 영양제는 비타민 D와 유산균만 챙기세요.
예외는 비타민 D와 유산균
아기 영양은 기본적으로 균형 잡힌 식사로 채운다고 생각하시는 게 좋아요. 한 영유아 식사 가이드라인에서도 곡물, 채소, 과일, 동물성 단백질, 유제품을 골고루 잘 먹는다면 영양제를 따로 챙길 필요가 없다고 말하거든요.
여기에 예외가 둘 있어요. 비타민 D는 식품만으로는 충분히 먹기 어렵고 자외선을 받아 피부에서 합성되는데, 실내에 있거나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 상태에서는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아요. 그래서 미국소아과학회는 비타민 D 강화 우유를 먹는 경우가 아니라면 돌 이후 유아에게 하루 600 IU의 비타민 D 보충을 권해요. 유산균은 부족이나 과다를 걱정해야 하는 다른 영양소와 성질이 아주 달라요. 몸에 흡수되는 영양소가 아니라 장내 환경에 영향을 주는 좋은 균이거든요. 어릴 때 유산균을 먹으면 좋은 점은 앞선 글에서 소개한 적이 있어요.
이 두 가지는 식습관과 별개로 먹으면 좋아요. 그 밖의 영양제를 고민 중이거나 이미 먹이고 계시다면, 적어도 두 돌 미만이라면 영양제보다 건강한 식습관 만들기가 우선이에요.
영양제에 기대면 식사 고민을 덜 하게 돼요
영양제로 영양소를 공급할 때 생기는 첫 번째 문제는, 영양제에 기대는 만큼 건강한 식사를 덜 고민하게 된다는 거예요. 베싸는 철분에 좀 집착하는 편인데, 철분제라는 간편한 선택지가 있는데도 오트밀, 철분 강화 시리얼, 소고기로 철분을 채워 주려고 해요. 오트밀과 소고기에는 철분 말고도 몸에 좋은 영양소가 풍부하고, 철분이 잘 흡수되도록 비타민 C가 많은 과일과 채소까지 함께 챙기게 되거든요. 만약 다미에게 철분제를 주면서 철분 생각을 접었거나, 멀티비타민을 먹이면서 비타민 걱정을 놓았다면 균형 잡힌 식단을 위한 노력을 덜 했을 것 같아요.
영양제는 엄마 입장에서 쉽고 간편한 선택이에요. 비싼 영양제를 종류별로 먹이면 아기 영양을 꽉꽉 채워 주는 것 같아 기분도 좋죠. 그렇지만 힘들게 노력해서 얻은 좋은 식습관에 비하면 영양제는 훨씬 열등한 선택이에요. 식재료에는 특정 비타민이나 미네랄 말고도 영양제로 채우기 힘든 다양한 성분이 들어 있고, 영양소끼리 서로 강화하는 효과도 있어서 흡수가 더 잘 되거든요.
식습관은 두 돌 전에 잡아 주는 게 효과적이에요
좋은 식습관은 몸에 배어 평생 가요. 한 논문에 따르면 어릴 때 형성된 좋은 식습관은 평생 지속되는 경향이 있고, 성인이 됐을 때의 건강이나 비만 위험을 예측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해요. 유아기에 골고루 잘 먹은 아기는 청소년기에도, 식단을 스스로 고르게 되는 성인이 되어서도 좋은 식습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는 거죠.
그리고 식습관 형성은 두 돌 전에 해 주는 게 더 효과적이에요. 여러 연구에서 24개월 이전 아기가 새로운 음식을 더 잘 받아들이는 경향을 보였거든요. 채소를 예로 들면, 두 돌 전에는 처음에 거부하더라도 계속 시도하면 언젠가 받아들이지만, 두 돌이 지났는데도 채소를 싫어한다면 좋아하게 만들기가 훨씬 어려울 수 있어요. 엄마가 평생 옆에서 영양제를 챙겨 줄 수는 없잖아요.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엄마에게 식단의 통제권이 있을 때 좋은 식습관을 만들어 주는 게 좋겠죠.
기질적으로 편식하는 아기도 있어요. 먹이는 게 너무 힘드니 영양제에 기대게 되기도 하는데, 그렇다고 균형 잡힌 식사를 위한 노력을 포기하면 아이가 커서 식단 결정권이 생겼을 때 패스트푸드처럼 자극적이고 맛있는 음식만 먹으려 할 가능성이 커져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인용하는 여러 연구는 좋은 식습관과 학업 성취도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고 하고, 건강한 식습관과 행복의 관계를 다룬 논문 20편을 종합 분석한 연구에서는 식습관이 좋은 사람일수록 삶이 더 행복했다는 결론을 냈어요.
그러니 단유를 하고 식습관이 만들어지기 시작하는 돌 이후부터 두 돌 전까지,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먹는 습관을 잡아 주세요. 영양제는 그래도 식단으로 충분히 공급하기 어려운 경우에만 보조로 쓰는 게 좋아요.
필요 없는 영양제는 오히려 해로울 수 있어요
두 번째 문제는 과다예요. 필요하지 않은데 영양제를 먹으면 특정 영양소가 과해지고, 이게 오히려 건강에 나쁠 수 있어요. 특히 비타민 A나 D 같은 지용성 비타민과 철분, 아연 같은 미네랄은 장기적으로 과다해지면 해롭다고 해요. 특정 미네랄이 많아지면 다른 미네랄의 흡수를 방해하기도 하고요. 어린아이는 어른보다 적정 섭취에서 과잉으로 넘어가는 양이 적어서 부작용에 더 취약해요. 많이 먹을수록 좋다는 생각으로 불필요한 영양제를 먹이지 않는 게 좋아요.
젤리 형태 비타민은 아이가 과다 섭취할 가능성이 높아요. 실제로 젤리 비타민 때문에 비타민 A 중독이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해요. 젤리는 당도 굉장히 높아서, 비타민 먹이려다 건강을 망칠 수도 있는 거죠.
기억하실 건 이거예요. 균형 잡힌 식단이 해법이고, 그 식단에서 부족한 것만 골라 영양제로 채우세요. 통곡물이나 유제품을 정말 먹여도 괜찮은지 궁금하실 텐데, 베싸는 꼭 먹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정리해 보면
- 돌 이후에는 단유와 함께 밥과 반찬으로 넘어가면서 영양을 골고루 챙기기 어려워져요.
- 두 돌 전에는 영양제보다 건강한 식습관 만들기가 우선이에요.
- 비타민 D와 유산균은 식습관과 별개로 챙겨 주세요.
- 영양제에 기대면 식사 고민을 덜 하게 되고, 불필요한 영양제는 과다로 이어질 수 있어요.
- 식단에서 부족한 것만 골라 영양제로 채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