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 전에 적어 둔 육아용품 리스트에서 살까 말까 가장 고민했던 게 아기 베개였어요. 정말 효과가 있는지, 필요하긴 한 건지 잘 모르겠는데 안전이며 면 소재며 이것저것 다 따지다 보면 값도 꽤 나가더라고요. 검색해 보니 저처럼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는 엄마들이 많았어요. 짱구 베개가 정말 효과가 있느냐는 질문이 여기저기 올라와 있는데, "저도 궁금해요"라는 답이 달리고, 어차피 유전이라 소용없다거나 써 봤는데 별로였다는 댓글도 많았죠.

그럼 짱구 베개는 정말 효과가 없는 걸까요? 베개를 산 엄마들은 모두 허위 마케팅의 희생자가 된 걸까요? 제가 찾아본 결론은, 일찍부터 잘 쓰면 두상 변형 예방은 물론 완화에도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거였어요. 의견이 분분하긴 하지만 여기서 '일찍'은 대부분 4~5개월 이전을 말해요. 베개를 사용해 실험한 결과 어느 정도 효과가 확인됐거든요.

베개를 쓴 아기들의 두상은 달랐어요

제가 참고한 건 학술지에 실린 논문 두 편이에요. 첫 번째 논문은 생후 0~2개월 아기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베개를 쓰고 다른 그룹은 쓰지 않게 했어요. 생후 3개월이 됐을 때 두상 불균형을 측정하는 지수인 CVAI를 재서 두 그룹 사이에 차이가 있는지 확인했더니, 베개를 쓴 그룹에서 지수가 눈에 띄게 줄어 좌우 불균형이 완화됐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CVAI는 머리의 두 대각선 길이가 얼마나 다른지 계산해서 좌우 불균형을 숫자로 나타낸 거예요.

다만 이 실험은 뒤통수가 납작해지는 현상은 다루지 않고 좌우 불균형만 봤어요. 두상의 좌우 불균형도 얼굴 모양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어서 잘 관리해 줘야 하거든요.

두 번째 논문은 좌우 불균형과 납작머리 증후군이 있는 아기들을 대상으로 베개와 목 스트레칭의 효과를 비교했어요. 한 그룹에는 베개를, 다른 그룹에는 목 스트레칭을 처방하고 6주간 유지했더니 둘 다 좌우 불균형과 납작머리 완화에 효과가 있었고, 두 방법의 효과 정도를 비교하면 베개 쪽이 스트레칭보다 더 좋았어요. 이 논문에서는 좌우 불균형은 CVAI로, 머리가 얼마나 납작해졌는지는 세로 길이가 반영되는 다른 지수로 살펴봤어요. 머리가 납작해지면 세로 길이가 짧아지니 그 지수가 변하겠죠.

고를 때는 안전을 가장 먼저 보세요

정리하면 4~5개월 이전에 올바른 교정 베개를 쓰는 건 두상 변형 예방과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베개를 고를 때 여러 가지를 따져 보셔야겠지만 가장 중요하게 보셔야 할 건 안전이에요. 신생아에게 베개 사용을 권하지 않는다는 건 다들 알고 계시죠. 목을 못 가누는 아기가 자칫하면 숨이 막힐 수 있기 때문이에요. 아기가 베개에 폭 파묻히더라도 숨을 쉴 수 있는지, 이런 안전 조치가 충분히 마련된 베개인지 확인하고 구입하세요.

베개 말고도 할 수 있는 것들

다미는 늘 옆을 보고 자서 뒤통수는 아직 동그란 편인데, 오른쪽을 더 많이 보고 자다 보니 약간 불균형이 온 것 같아서 저도 베개를 살까 고민 중이에요. 불균형을 예방하는 방법이 베개만 있는 건 아니에요. 아이가 한쪽만 보고 자지 않도록 돕는 방법은 여러 가지예요.

  • 목 스트레칭을 해 준다.
  • 침대 방향을 한 번씩 바꿔 준다.
  • 침대 안에 두는 초점책의 위치를 바꿔서 아이가 다른 쪽을 보게 한다.

정리해 보면

  • 짱구 베개는 4~5개월 이전에 잘 쓰면 두상 변형 예방과 완화에 효과가 있을 수 있어요.
  • 연구에서 베개를 쓴 아기들은 좌우 불균형이 줄었고, 목 스트레칭보다 효과가 컸어요.
  • 두상의 좌우 불균형은 얼굴 모양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잘 관리해 주세요.
  • 목을 못 가누는 아기는 숨이 막힐 수 있으니 파묻혀도 숨 쉴 수 있는 베개인지 확인하세요.
  • 목 스트레칭, 침대 방향과 초점책 위치 바꾸기도 함께 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