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2세에서 3세 아이를 키우시는 분들이 가장 고민하는 주제가 훈육이죠. 그런데 베싸는 훈육법 영상을 잘 올리지 않아요. 훈육법이라는 말에 부모님들이 잘못된 기대를 갖고 접근하시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서요. 그 이야기부터 하고, 베싸네 집에서 일상적으로 쓰는 방법 하나를 소개할게요.

훈육법을 안다고 행동이 바로 고쳐지지는 않아요

훈육 콘텐츠가 인기 있는 이유는 많은 부모님이 아이의 행동 수정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일상에서 문제행동이라고 여겨지는 것들을 어떻게 고쳐서 더 바람직하게 행동하게 할까, 당장의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훈육법이라는 키워드에 끌리는 거죠. 그러다 '내가 훈육을 잘하는 법을 알면 아이 행동이 고쳐질 거야'라는 믿음을 갖게 되실까 봐 걱정이 돼요. 부모가 올바른 훈육법을 안다고 아이 행동이 바로 바뀌지는 않거든요. 부모가 말 잘하는 법을 알아서 공부하라는 한마디에 우리 행동이 바로 바뀌었다면, 아이들 모두가 공부를 잘해서 서울대에 갔겠죠.

그러니 훈육법에 단기적인 효과가 있을 거라는 기대는 내려놓고 다른 관점으로 접근하면 좋겠어요. 아이는 나쁜 의도로 문제행동을 하지 않아요. 부정적인 감정에 압도되거나 자기 욕구를 효과적으로 억누르지 못해서 그러는 거죠. 우리가 바라는 모습대로 아이가 행동하려면 아이의 능력치가 따라와 줘야 해요. 바로 자기조절력이에요. 자기조절력은 만 2세쯤부터 자라기 시작하고 만 3세가 지나면 폭발적으로 성장해요. 지금의 문제행동이 계속될까 봐 걱정하시지만, 큰 그림에서 보면 1년 뒤에는 하지 않을 고민인 경우가 많아요.

그렇다고 부모가 할 일이 없는 건 아니에요. 아이의 자기조절력이 자라는 걸 더 효과적으로 도울 방법이 있거든요. 이건 훈육법이라기보다 아이가 어른스럽게 행동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자랄 때까지 그 과정을 어떻게 도울까 하는, 길게 보는 접근이에요.

억지로 따르게 하기보다 스스로 협조하게

베싸가 생각하는 훈육의 좋은 방향은 이래요. 권위로 아이가 억지로 따르게 하는 비자발적인 방식이 아니라, 아이의 자발적인 협조를 얻어내면서 가는 방식이요. '부모님은 권위 있는 존재니까 부모님 말은 들어야 돼'가 아니라 '부모님이 좋으니까, 부모님도 내 말을 들어주니까 나도 부모님 말을 듣고 싶어'라는 동기에서 출발하는 거죠.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서 아이의 협조를 이끌어낸다고 해서 긍정적 훈육이라고 하는데, 여러 기관에서 이 방향을 권하고 있고 베싸도 경험상 좋다고 생각해요.

잘못 말한 상황을 다시 해 보는 '연습하기'

오늘 아침에 있었던 일이에요. 다미가 아빠와 침대 위에서 다미와 다미 인형 중 누가 더 높이 점프하나 시합을 하고 있었는데, 아빠가 인형을 다미보다 훨씬 높이 점프시켜서 인형이 이겼어요. 그게 마음에 안 들었는지 다미가 짜증 섞인 말투로 반쯤 울면서 그렇게 하지 말라고 화를 냈어요. 잘못된 소통 방식이니 훈육이 필요한 상황이죠.

먼저 공감을 해 줘요. "다미가 인형보다 더 높이 뛰고 싶었구나." 그다음에 보통은 "그래도 엄마 아빠한테 그렇게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하면 안 되지"라고 하잖아요. 하면 안 되는 행동을 짚어 주고 "대신 이렇게 좋게 말해야 돼"라고 대안을 제시하는 건 좋은 방법이에요. 그런데 아이에게는 말보다 직접 경험하게 해 주는 쪽이 메시지가 더 잘 전달돼요. 어른도 마찬가지예요. 운전하다 사고가 나면 위험하다는 걸 말로 들어서 알지만, 직접 사고를 겪은 것만큼 안전의 중요성을 체감하기는 어렵잖아요.

그래서 베싸네는 그다음 단계로 "자, 우리 이제 연습해 볼까"라고 해요. 방금 그 상황을 다시 재현하는 거예요. 다미와 인형이 다시 침대에서 점프를 하고, 인형이 또 높이 뛰어요. 그러면 다미가 "아빠, 다미가 인형보다 더 높이 뛰고 싶어요. 인형을 더 높이 뛰게 하지 마세요"라고 좋게 말하는 연습을 하고, 저희는 거기에 칭찬을 해 주는 거죠.

연습하기가 좋은 이유

첫째, 잘못된 행동과 바람직한 행동을 나란히 놓고 체험할 수 있어요. 같은 상황을 두 번 겪는데 첫 번째는 자기가 한 잘못된 행동, 두 번째는 더 바람직한 행동이니 대비가 분명하게 전달되죠.

둘째, 두 번째는 연습이자 놀이라서 조절하기 쉬운 상황이에요. 아이도 이게 연습이라는 걸 아니까 첫 번째보다 부정적인 감정이 덜하고, 그 감정을 순하게 경험하면서 성공적으로 억누르는 연습을 하게 돼요. 앞선 글에서 아이들이 상상놀이 속에서 부정적인 감정을 경험하고 다스리는 연습을 한다고 말씀드렸는데, 비슷한 기회를 놀이 형식으로 주는 셈이에요.

셋째, 긍정적인 강화를 해 줄 수 있어요. 아이가 자기조절을 잘 해내는 순간을 포착해서 "그건 잘한 거야, 너무 잘했어"라고 해 주는 건 "그건 안 돼"라는 훈육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평소에는 그런 순간이 많지 않을 수 있잖아요. 연습을 하면 모의였든 연습이었든 아이가 바람직하게 행동한 뒤에 긍정적인 피드백을 줄 수 있어요. 짜증 날 수 있는 상황에서 좋게 말하는 건 좋은 거라는 메시지가 심어지는 거죠. 그리고 아이는 연습으로나마 성공하고 칭찬을 받으면 굉장히 뿌듯해해요. '내가 짜증 내지 않고 좋게 말했어, 그래서 엄마 아빠가 좋은 말을 해 줬어' 하고요. 그러면 다음에 놀다가 짜증이 났을 때 그걸 억누르려는 동기 수준 자체가 높아져요.

당장 그 자리에서 행동을 고치는 방법은 아닐 수 있지만 길게 보면 굉장히 효과적이에요.

온 가족이 서로에게 연습하자고 해요

베싸네는 이 방법을 정말 많이 써요. 다미는 엄마 아빠가 소통하는 모습을 보고 연습하기도 저희에게서 배웠잖아요. 그래서 엄마 아빠가 서로에게 좀 날카롭게 말하거나 다미에게 실수로 화를 냈을 때, 다미가 "엄마 아빠, 연습하자"라고 해요. 그러면 저희도 다시 좋게 말해 보는 거예요. 가족 모두가 '내가 방금 안 좋게 말했네' 하고 깨닫고, 연습해 보자며 서로 도우면서 더 좋은 소통 방식을 함께 경험해 가는 거죠. 크고 작은 일상의 상황에서 쓸 수 있는 방법이니 아이와 한번 해 보셨으면 해요.

정리해 보면

  • 훈육법을 안다고 아이 행동이 바로 바뀌지는 않아요. 자기조절력이 자라야 하고, 만 3세가 지나면 크게 자라요.
  • 권위로 억지로 따르게 하기보다 아이의 자발적인 협조를 이끌어내는 방향으로 가세요.
  • 잘못 말한 상황은 공감해 준 뒤 "우리 연습해 볼까" 하고 다시 재현해서 좋게 말해 보게 하세요.
  • 연습에서 성공하면 칭찬해 주세요. 뿌듯함이 다음번 자기조절의 동기가 돼요.
  • 부모가 잘못 말했을 때도 아이에게 연습하자고 하며 온 가족이 함께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