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에 적극적인 아빠를 둔 아이들은 뭔가 다르다는 이야기, 들어보셨나요? 남편이, 혹은 본인이 육아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아빠인지 한번 생각해 보세요. 직장 일로 바빠서 신경을 못 쓰는 경우도 있고, 아이는 예쁜데 씻기거나 놀아주는 건 서툴다는 아빠도 많습니다. 오늘은 엄마와 아빠의 육아가 왜 이렇게 다르게 느껴지는지, 그리고 아빠가 적극적으로 육아에 참여하면 아이에게 어떤 점이 좋은지 이야기해 볼게요.

우리 집 아빠는 육아에 얼마나 적극적인가요

2015년 OECD 통계에 따르면 한국 아빠가 아이를 집중해서 돌보는 시간은 하루 평균 6분에 불과했다고 해요. OECD 국가 평균은 하루 46분이었으니 꽤 차이가 크죠. 아빠들의 육아 참여를 충분히 배려하지 못하는 직장 문화도 분명 영향을 줄 거예요. 하지만 그런 문화를 핑계로 육아라는 힘든 일에서 슬쩍 발을 빼고 싶은 아빠들도 있을 것 같아요.

엄마는 저절로 육아에 익숙해지지만 아빠는 다릅니다

엄마들은 임신과 출산을 거치면서 뇌가 아기를 키우기에 최적화된 상태로 바뀌어요. 여러 호르몬의 작용으로 아주 자연스럽게 모성애가 생기고 아기의 신호에 민감해지죠. 밤에 아기가 깨서 울면 아빠는 세상모르고 자는데 엄마는 순식간에 눈을 뜨는 걸 경험해보신 분 많으실 거예요. 아기를 키우는 데는 워낙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다 보니, 진화 과정에서 여성은 출산과 함께 남다른 모성애를 갖도록 되어 있는 셈이죠. 반면 아빠들의 부성애는 개인차가 더 큽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이 개인차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과 관련이 있다고 해요. 테스토스테론은 공격성이나 사냥에 유리한 특성, 성적인 욕구를 뒷받침하는 호르몬인데, 수치가 낮을수록 더 섬세하고 배려심 있는 성향을 갖게 됩니다. 남자는 아빠가 되는 순간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크게 줄어드는데, 그래야 육아에도 어느 정도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일 거예요. 다만 원래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았던 남성은 줄어들어도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 부성애나 육아 참여도가 낮은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아빠들은 호르몬 수치에 따라 부성애가 충만한 사람도 있고, 좀 부족한 사람도 있는 거예요.

아빠의 뇌와 놀이 방식은 엄마와 다르게 작동해요

아기를 바라보는 엄마와 아빠의 뇌를 관찰한 연구를 보면, 엄마는 감정과 관련된 영역인 편도체가 주로 활성화되는 반면 아빠는 상대방의 마음 상태를 이해하는 데 쓰이는, 사회성과 관련된 뇌 영역이 더 활성화되는 경향이 있었다고 해요. 그래서인지 놀이 방식도 다릅니다. 아빠의 놀이는 더 활동적이고 아이에게 많은 자극을 주면서 신나게 흥분시키는 쪽이고, 엄마는 뭔가를 직접 보여주며 알려주는 경향이 있는 반면 아빠는 아이가 스스로 선택하고 시도해보도록 맡기는 경향이 있다고 해요. 이렇게 강도 높고 틀을 깨는 아빠의 놀이 스타일은 아이의 탐구심과 독립성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고, 강도는 낮지만 차분하고 집중도 높은 엄마의 놀이 스타일은 아이에게 안정감과 균형감을 줍니다. 결국 엄마와 아빠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아이에게 필요한 것을 채워주는 보완적인 역할을 하는 셈이죠.

아빠가 적극적으로 놀아준 아이는 이렇게 자랍니다

아빠가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열심히 놀아준 아이는 인지능력과 학업 성취가 더 높고, 새로운 것을 더 빨리 배우고, 사회성과 자신감도 높고, 문제 행동은 덜 보이고, 정서적으로 더 안정된 경향이 있었다고 해요. 언어발달도 더 좋았는데요, 엄마는 아이 눈높이에 맞는 단어를 주로 쓰는 반면 아빠는 더 다양한 단어를 쓰는 경향이 있어서 아이의 언어발달에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아빠가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을수록 아이는 더 행복하고, 자라서 성공할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볼 수 있겠죠.

정리해 보면

  • 엄마는 임신과 출산으로 뇌가 자연스럽게 육아에 최적화되지만, 아빠의 육아 참여도는 테스토스테론 수치에 따라 개인차가 큽니다.
  • 아빠의 활동적인 놀이와 엄마의 차분한 놀이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아이에게 도움을 주니, 아빠만의 놀이 방식을 존중해 주세요.
  • 아빠가 적극적으로 놀아준 아이는 인지, 사회성, 언어, 정서 발달에서 더 좋은 결과를 보였습니다.
  • 아빠가 육아에 소극적이라면 비난보다는, 아이를 위한 투자라는 걸 함께 이야기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