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베이비 싸이언스,
베싸TV의 베싸입니다.
오늘은, 이중언어, 혹은 이른 외국어 교육의,
‘영어를 잘 하게 된다’는 것 말고 다른 추가적인 장점에 대해 설명드리려고 합니다.
(feat. 실행기능, 사회성, 언어능력)
말씀드리기에 앞서…
최근 외국어 노출 관련 컨텐츠들에 대한
댓글들을 보다 보니, 여러 생각이 들었어요.
한국에서 외국어라는 것은, 특히 영유아에게
외국어를 경험하게 해 준다고 하면,
순수한 언어보다는 조기교육, 사교육의 영역으로 받아들여지는 것 같아요.
이를 중요시하는 사람은 인성 교육이나
정서 교육, 모국어 등 더 기본적인 부분을
덜 중요시하는 사람인 것처럼 여겨지는,
그런 부정적인 프레임이 한국 정서 어딘가에
자리잡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구요.
유독 어릴 때 외국어를 노출하는 것이,
모국어를 비롯한 다른 발달 영역들을
저해한다고 하는 전문가 의견들도,
영어권 국가들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한국만의 특수한 부분이었어요.
(물론 중국어나 일본어 등 베싸가 조사해보지
않은 영역에서는 어떨지 모르겠네요)
구글에 “조기 외국어 부작용”
(early second language side effects)
이라고 영어로 검색하면, 맨 위에 뜨는 글이
바로 한국 분이 쓰신 한국의 영어 조기교육
부작용에 대한 논문이라는 사실이,
한국의 이러한 조기 외국어교육에 대한 특수성을
잘 보여주는 것 같았어요.
(*주 내용은, 조기교육 스트레스가 아이에게 나쁘다는 것)
(저널에 실린 게 아니고 졸업논문입니다)
물론 옛날에 유행했던,
영어 비디오 보여주기나 단어 외우기와 같은
‘영어 조기교육’의 형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우리 문화에서 사라지긴 어렵겠지요.
그러나 언어를 습득해가는 어린 아이들에게
'한 개가 아닌, 두 개의 언어를 경험해보게 해준다'는
것에 대해, ‘사교육’의 프레임을 걷어내고,
순수한 언어적인 관점에서 바라보신다면
편견에서 벗어나, 주체적인, 정보 기반의
의사결정을 내리시는 데 도움이 되실 것 같아요.
외국어는 교육이 아니라,
한국어와 마찬가지로
또 하나의 언어일 따름이니까요.
그럼, 바이링구얼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
언어가 아닌 다른 영역에서,
어떤 추가적인 장점을 가지게 되는지에 대한
연구 결과를 하나하나 소개드릴게요.
첫째, 실행기능이 좋아진다.
실행기능(Executive functions)이라는 것은,
베싸 영상이나 글에서 가끔 등장했던 개념이죠?
어떤 목표를 위해 룰을 기억하고,
룰을 바꾸고, 충동을 억제할 수 있는
고등 인지능력으로, 학업적 성취나
성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말씀드렸어요.
바이링구얼이 모노링구얼보다,
실행기능 발달에 유리하다고 하는 주장은
예전부터 있어 왔지만, 아직 논란이 있는데요.
(*바이링구얼 : 이중언어 사용자,
모노링구얼 : 한 언어 사용자)
바이링구얼이 모노링구얼인 아이들보다
실행기능이 좋아진다는 주장의
이론적인 설명은 이렇습니다.
바이링구얼인 사람은,
항상 상황에 맞게 적절히,
한 언어 시스템을 억제하고
다른 언어 시스템을 활성화시켜야 하는데,
이런 ‘상황에 맞게 룰을 바꾸는 연습’,
'특정 언어 시스템을 의도적으로 억제하는 연습',
'하나의 표현을 한 언어에서 다른 언어로 바꿔 보는 연습'
등을 생활 속에서 상시로 할 수 있다 보니,
일반적인 실행기능까지 좋아진다는 것이예요.
(실행기능에 대한 좀더 자세한 설명은,
이 포스트를 참고하세요)
이 주장에 대해, 실제로 바이링구얼인 아이들과
모노링구얼인 아이들을 비교한 연구들을 살펴보면,
바이링구얼이 실행기능이 더 뛰어났다고 하는 연구 결과도 있고,(1,2)
바이링구얼이 더 뛰어나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도 있고,(3,4,5)
나이에 따라 다르고, 어떤 테스트로 측정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즉 일반화된 결론을 내기 어렵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어요.(6)
바이링구얼이 더 우수하다는 식의 논쟁은 의미가 없다, 다만 신경학적으로 봤을 때, 바이링구얼과 모노링구얼이 뇌가 작동하는 방식이 "다른" 것은 분명하다, 특히 어릴 때 배웠는지, 커서 배웠는지에 따라서도 뇌가 언어를 처리하는 방식은 달라진다는 결론을 낸 학자도 있었어요.(7)
(왜 베싸에게 이런 시련을...)
즉, 아직까지는,
바이링구얼이 실행기능 측면에서
모노링구얼보다 우월하다고
"확실하게 주장하기는" 어려워요.
그렇지만 조금 더 최근의 논문들을 기준으로,
어느 진영에 학자가 더 많은지를 살펴보면,
아무래도 '바이링구얼이 유리하다' 쪽이 조금 더 우세한 것 같긴 하더라구요.
(PDF) Does the Bilingual Advantage in Cognitive Control Exist and If So, What Are Its Modulating Factors? A Systematic Review www.researchgate.net
위 논문에서는, 이 주제의 논문들을 종합적으로 리뷰한 결과, 절대적인 수로 보면 '바이링구얼 어드밴티지'라는 것이 존재한다고 결론내리고 있습니다.
이 논문에서 인용하고 있는 연구들을
좀더 상세히 들여다보면,
실행기능이라는 바이링구얼 어드밴티지는 나이가 들수록 더 의미있어지는 경향이 있어요.
즉, '바이링구얼로 사고하고 말하는 연습'이 실행기능의 향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동안 충분히 연습이 이루어지거나,
나이가 들어 더 수준 높은 언어의 영역에서 연습할 때 효과가 있다, 이런 해석이 가능합니다.
그러므로 어릴 때만 바이링구얼이었다가
커가면서 점차 한 언어만 사용하게 되는 경우라면,
이러한 실행기능 향상 효과는
크게 나타나지 않을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정확히 이런 논문은 없지만요.)
또한 커서 바이링구얼이 된 경우보다,
어려서부터 바이링구얼이 된 경우
이러한 실행기능 향상 효과가 컸다고 해요.
또 두 언어의 비중이 비슷한 '균형적 바이링구얼'의 경우,
한 언어의 비중이 크게 높은 '불균형 바이링구얼'에 비해
이러한 실행기능 향상 효과가 더 컸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불균형 바이링구얼 역시
모노링구얼보다는 실행기능이 높았다고 해요.
즉, 균형 > 불균형 > 모노)
또한, 바이링구얼인 아이들의 경우
한 언어를 다른 언어로 번역(글)하거나 통역(말)하는 경험을 자주 하게 되는데요.
주로 번역을 하는 아이들과, 주로 통역을 하는 아이들을 비교해 보면, 통역을 하는 아이들의 실행기능이 더 높았다고 해요.
통역을 할 때에는, 번역을 할 때에 비해 두 언어를 왔다갔다 해야 하는 횟수도 많고 인지적인 부담이 더 크죠?
즉, 두 언어를 동시에 왔다갔다해야 하는,
'더 어렵고 부담스러운' 언어 환경에서 연습이 더 많이 되고, 이는 실행기능의 향상으로 이어진다고 볼 수 있겠네요.
Speech discrimination in 11-month-old bilingual and monolingual infants: A magnetoencephalography study | Request PDF www.researchgate.net
또한, 위 논문에서는 11개월 된 바이링구얼과 모노링구얼 아이들에게 언어를 들려줄 때 뇌의 활성화되는 부위를 살펴봤는데요.
바이링구얼인 아이들의 경우, 실행기능을 담당한다고 알려진 전전두엽과 안와전두피질이 더 활성화되었다고 해요.
아마도 바이링구얼인 아이들은 언어를 들을 때, '이건 무슨 언어이지?'하고 주의를 더 집중하는 등 실행기능과 관련된 뇌 활동을 하게 되는 것이겠지요.
이것은 무슨 언어이냐?
이런 논문들을 읽으면서,
베싸는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두 언어, 세 언어를 사용한다는 것은
명백히 한 언어를 사용하는 것보다 '불편해요'.
모노링구얼의 뇌는, 모국어라는 인풋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좀더 편하게 모국어에 집중하는 반면,
바이링구얼/멀티링구얼의 뇌는,
어떤 언어 자극이 들어올지 예상할 수 없기 때문에 좀더 불편하고 긴장한 상태에 있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실제로 불편해한다는 게 아닙니다. 비유적인 표현이예요~)
그래서 베싸가 한 영상에서도 말씀드렸듯이,
모노링구얼 아이들의 경우 대체로 뇌가 모국어가 아닌 자극에 신경을 덜 쓰는,
'모국어에 선택과 집중'을 하는 반면,
바이링구얼 아이들의 경우 대체로 뇌가 제3의 언어 자극에도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죠.
이런 경향은 어릴때 외국어에 노출될수록
더 강해지는 것 같구요.
근육은 힘든 운동을 해야 생기고, 안 쓰면 금방 없어지죠? 뇌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하나의 세계를 완전히 다른 별개의 시스템인
두 언어로 왔다갔다하면서 이해하고 표현하는 것은, 분명 한 언어만 사용하는 것에 비해 더 불편하고 어려울 거예요.
어릴 때부터 이런 훈련을 하게 되면, 여러 언어를 받아들이고 처리하는 뇌의 능력이 더 강화된다,이와 더불어 주의를 돌리거나, 룰을 바꾸거나, 말하는 사람이 누군지 집중해서 살펴보거나, 충동을 억누르는 등 일반적인 실행기능도 좋아질 수 있다, 이렇게 설명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다음 항목부터는, 물론 반박들도 존재하긴 하나, 많은 학자들의 의견이 대부분 일치하고 있습니다. (휴)
둘째, 사회성이 좋아진다
사회성이 좋으려면,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역지사지 능력이 있어야 하죠?
'상대방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를 파악하고 공감하는 정신적인 능력을, 심리학에서는
Theory of Mind, 즉 마음 이론이라고 부릅니다.
이를 측정하는 대표적인 테스트가 '거짓 믿음' 테스트이구요.
(위에 링크해 드린 이 포스트에 역시 좀더 설명되어 있습니다.)
바이링구얼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상대방의 생각을 파악하는 능력과 공감 능력이
더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들이 많이 있습니다.
Children exposed to multiple languages may be better natural communicators news.uchicago.edu
예를 들어, 위 연구에서는 이런 실험을 했어요.
거짓 믿음 실험과 유사한 맥락의 실험인데요.
책장이 있는데, 1번 칸은 중간에 칸막이가 있고 2번, 3번 칸은 중간에 칸막이가 없습니다.
세 칸에 빨간색 자동차가 놓여 있는데,
1번 칸에 놓인 자동차는 칸막이 안쪽에 있어
안쪽에 서 있는 아이만 이 자동차를 볼 수 있고
반대편에 서 있는 어른은 볼 수 없어요.
자동차의 크기는 1번<2번<3번입니다.
비루한 그림 실력...
이 상황에서, 아이에게 묻습니다.
"가장 작은 자동차를 다른 칸으로 옮겨 줄래?"
어른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있는 아이라면
어떻게 할까요? 2번 칸의 자동차를 옮기겠죠.
그러나 어른의 입장에서 생각할 수 없는 아이라면, 1번 칸의 자동차를 옮길 거예요.
이 과제의 성공률은, 바이링구얼 아이들에게서 유의미하게 더 높았다고 합니다.
(*이런 식으로 실험을 설계한 이유는, 흔히 사용되는 '거짓 믿음' 테스트가 스토리를 기반으로 하다 보니, 아이들의 언어 수준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 바이링구얼 여부보다는 테스트하는 언어 수준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왜 바이링구얼인 아이들이 사회성이 더 좋을까요?
Bilingualism, Theory of Mind and Perspective-Taking: The Effect of Early Bilingual Exposure | Semantic Scholar www.semanticscholar.org
위 논문에서는 이런 식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바이링구얼인 아이들은 모노링구얼인 아이들과는 달리,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두 언어 중 한 언어를 알아듣지 못할 수 있다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ex.할머니에게 영어로 말했는데, 못 알아들으신다.)
그래서 상대방에게 말을 할 때, 먼저 상대방의 언어 지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해요.
'이 사람은 내 말을 알아들을까?'하는 추측을 하면서,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연습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바이링구얼인 아이들은, '자신이 편한 언어'로 말하기보다, '상대방이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대답해야 해요.
자신의 특정 언어에 대한 지식을 억누르고 성공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상대방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어릴때부터 이런 경험들을 해가면서, 바이링구얼인 아이들은 상대방을 더 잘 이해하고 공감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Do Bilinguals Have an Advantage in Theory of Mind? A Meta-Analysis | Semantic Scholar www.semanticscholar.org
바이링구얼리즘과 마음 이론/사회성에 대한 여러 연구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위 논문에서는,
대체로 이 둘 간에 긍정적인 상관관계가 있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
셋째, 외국어 습득에 유리하다
뿐만 아니라, 이중언어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은
나중에 다른 외국어들을 습득하는 데 더 유리하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습니다.
바이링구얼인 아이들은, 모노링구얼인 아이들에 비해
- 낯선 언어의 단어를 들려줬을 때 더 잘 습득한다고 해요(8). 특히 어릴 때 바이링구얼이 된 아이들일수록 단어 습득 능력이 더 뛰어났어요(9).
- 낯선 언어의 발음 구분을 더 잘 해요(10).
- 언어 기억력이 더 좋아요(11). 즉, 한 번 보거나 듣고 기억할 수 있는 단어의 길이가 더 길어요. 이 능력은 모노링구얼로 자라났으나 어릴 때 외국어를 배운 아이들에게서도 나타났습니다.
바이링구얼인 아이들이 새로운 언어를 더 잘 습득하는 이유에 대해, "메타언어 인식(Metalinguistic awareness)"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메타언어 인식이라는 것은, 말을 하면서 그 말의 내용만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말 그 자체의 구조나 발음 등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해요.
예를 들어, '밥이가 없어'라는 말은, 아이들이 흔히 저지를 수 있는 실수이죠?
'밥 뒤에는 '이'가 붙고, 엄마 뒤에는 '가'가 붙는구나!'
이런 식으로 말의 구조에 대해 성찰해 보고, 이런 말을 하는 사람에게 '틀렸어'라고 지적할 수 있고, 스스로 언어를 구사하는 데 적용할 수 있다면, 메타언어 인식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어요.
바이링구얼인 아이들은 두 언어를 사용하다 보니, 그리고 한 언어에서 다른 언어로 바꿔 보는 연습을 할 기회가 있다 보니,
말 속에만 머무르지 않고, 말의 바깥에서 그 말을 바라볼 수 있게 되는 나이가, 모노링구얼인 아이들에 비해 더 빨리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이예요.
네?
언어 장애가 있는 경우라면?
말이 느린 아이는, 모국어에만 더 집중해줘야겠다, 우리 아이에게 외국어가 웬 말이냐, 이렇게 생각하시는 부모님들이 상당히 있으신 것 같아요.
베싸가 이 영상에서도 소개드렸던 것처럼, 이른 외국어 노출과 언어 지연과는 관계가 없다는 것이 학자들의 일치된 결론이구요. 여기에는 논란의 여지가 없습니다.
(언어 하나하나에 덜 노출되므로 발화 시기가 약간 늦어질 수 있으나, 언어습득능력 자체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며, 금방 따라잡습니다.)
Bilingualism effects in children with Developmental Language Disorder: Metalinguistic awareness, Executive functions and False belief reasoning | Request PDF www.researchgate.net
또한 아직 연구가 많이 진행되지 않은 영역이지만, 위 논문을 포함한 몇몇 보고에 따르면,
발달적 언어 장애(Developmental language disorder, 말이 느린 현상을 포함하는 광범위한 발달상의 언어 문제)가 있는 아이들의 경우,
일반적인 아이들에 비해 마음 이론이라던가 메타언어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는데요.
(가장 흔한 말이 느린 경우를 가정할게요.)
말이 느린 아이들 중 바이링구얼인 아이들은,
말이 느린 아이들 중 모노링구얼인 아이들에 비해 마음 이론과 메타언어 인지 분야에서 강점이 있었다고 합니다.
마음이론과 메타언어 인식 능력이 뛰어난 아이들은 언어 습득에 유리합니다.
그러므로, 바이링구얼 경험은, 말이 느린 아이들에게 있어 언어적으로든 비언어적으로든, 마이너스가 아니라 오히려 플러스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다만, 영상에서도 언급했듯이,
절대적으로 부모님과 정서적으로 교감하는 시간이 적다거나, 모국어 인풋 자체가 크게 부족한 상황이면서, 부모님이 외국어에 유창하지 않은 경우라면,
무리하게 모국어 인풋을 외국어로 대체했을 때 아이가 처하게 되는 언어 환경과 부모님과의 교감 환경 자체가 전반적으로 빈곤해 질 수 있고,
이는 언어장애가 있는 아이든, 아니든 간에
발달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위의 내용은 다, 해외 거주 등 바이링구얼 환경일 때 얘기 아닌가요?
물론 위에서 언급한 모든 연구들은, 외국어 역시상당히 높은 비중으로 노출되게 되는 바이링구얼 환경에 처한 아이들에 대한 것입니다.
그러나, 한 언어에 훨씬 적게 노출되는 경우에도, 이런 효과들이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게 하는 연구들이 있습니다.
Investigating the bilingual advantage: the impact of L2 exposure on the social and cognitive skills of monolingually-raised children in bilingual education www.tandfonline.com
위 연구에서는, 쭉 영어에만 노출되었던 영어권 모노링구얼 아이들이, 초등학교 1학년 때 아래와 같은 교육 환경에 처해진 상황을 비교했어요.
1영어로 진행되는 학교
2영어 : 스페인어 비율이 40 : 60인 학교
3영어 : 스페인어 비율이 30 : 70인 학교
1년 뒤에 이 아이들을 비교해 본 결과,
3번 > 2번 > 1번 순으로,
집중이나 충동 억제 등 실행기능과 관련된 인지능력이 더 뛰어났으며,
커뮤니케이션이나 협조 스킬 등 사회성이 더 뛰어났다고 합니다.
즉 일반 모노링구얼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
하루 3~4시간정도, 스페인어로 진행되는 수업을 듣는 것만으로 바이링구얼 아이들이 가지게 되는 이점을 어느 정도 가지게 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Early stage second-language learning improves executive control: Evidence from ERP www.sciencedirect.com
또한 위 논문에서는,
영어권 모노링구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두 학기 동안 스페인어 초급 수업을 들은 그룹과 영어로 심리학 수업을 들은 그룹으로 나누어,
실행기능 전/후를 비교했는데요.
전체 샘플이 55명으로 작은 연구이긴 했지만,
스페인어라는 외국어를 배운 대학생들이
실행기능이 더 좋아졌다고 합니다.
즉, 꼭 바이링구얼이 아니고, 언어 능력이 공고해진 성인인데도 불구하고, 외국어를 공부하면서 두 언어로 왔다갔다하는 연습을 해보는 것만으로 실행기능상의 이점이 있다는 것이지요.
(PDF) The Metalinguistic Benefits of Limited Contact with a Second Language www.researchgate.net
마지막으로 위 논문은,
초등학교 1학년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인데요,
영어권 모노링구얼인 아이들을,
1주일에 1시간씩 이탈리아어 수업을 들은 아이들과, 영어로만 수업을 들은 아이들로 나누었어요.
6개월 뒤, 이 아이들을 비교해 보니,
이탈리아어 수업을 들은 아이들은,
영어 수업만 들은 아이들에 비해
영어에 대해서도 '메타언어 인식' 감각이 더 뛰어났으며, 이는 더 뛰어난 읽기 실력으로 이어졌다고 합니다.
물론 완벽히 한국의 부모님들이 처한 상황에 들어맞는 연구 결과는 없지만,
꼭 완전한 바이링구얼 환경이 아니더라도,
외국어를 노출해주는 것만으로,
위에서 말씀드린 '바이링구얼 어드밴티지'를
어느 정도 향유하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이른 외국어 노출은,
해당 외국어 습득 뿐 아니라,
실행기능, 사회성, 외국어 습득
능력이라는 장점도 있다.
(기득권층이 아이들을 대부분 유학 보내는 데에는 이유가 있을지도...? 물론 다른 이유들도 많겠지만요)
오늘은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