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프님들 안녕하세요?
예전에, '칭찬'관련 영상을 올린 적이 있어요.
몬테소리를 한창 공부하던 중이었는데,
몬테소리에서 아이에게 칭찬을 하는 것에 대해
'내적 동기를 떨어뜨린다'고 하면서 권장하지 않는?
것에 대해 정말 그런가 의아했거든요.
존경하는 몬테소리 박사님이지만, 옛날 분이시기도 하고
무슨 말이든 신봉하지는 않는 편이라서.
진짜 칭찬 자체가 나쁜 건가? 찾아보고
컨텐츠도 만들었었는데요.
결론적으로는, 칭찬이라고 해서 무조건!
좋다, 나쁘다고 보기는 어렵고,
잘 하는 게 중요하다. 뭐 그런 거였어요.
약간 사이드로 빠지는 이야기이긴 한데,
어떤 지식이나 다 마찬가지이지만,
사실 온라인 공간에서는 극단적으로,
해라, 말라, 이런 식으로 이분법적으로
표현되거나 전달되기 쉬워요.
예를 들어 아이에게 존댓말 하면 안된다거나.
한글은 몇 세 이전에 가르치지 말라거나.
이런 주장의 뒤에 어떤 논리와 원리가 있는지를
잘 이해하고 본인의 상황에 맞게 적용해야지,
그냥 문자 그대로 받아들여서 YES or NO로
내 육아에 일괄적으로 적용하려고 하면
맞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요즘에는 여러 연구자들도, 예전보다 훨씬 더,
맞다 아니다 이렇게 일괄적으로 말하기보다,
그 원리가 적용되는 "상황과 맥락"을
연구의 범위로 끌어들이는 데
관심을 갖고 노력을 많이 하고 있어요.
실험실 연구를 하고 나면 일상생활 맥락에서
검증하는 후속 연구가 많이 나오고요.
어떤 지식이든, 현실에 적용될 수 있어야
의미가 있으니까요.
어쨌든. 전반적으로 아이에게 하는 칭찬에 대해서
너무 결과나 그 사람의 특징을 칭찬하기보다
과정이나 노력, 그리고 자율성을 칭찬하는 게
좋다는 이야기였는데요.
저는 다미를 키우면서 제가 다미한테 해주는
말이나 칭찬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
항상 좀 의식하는 편인데,
오늘 아침에 혼자서 옷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입은 다미에게 칭찬의 말을 건네다가 문득,
제가 다미에게 "자율성"에 대한 칭찬을
가장 많이 한다는 것을 문득 깨달았어요.
"다미 옷 잘 입었네~" 대신에,
"다미가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서 다 해냈네~"
이런 식으로 칭찬하는 것이죠.
칭찬은, 아이가 하는 특정 행동에 대해서
부모님이 긍정적인 것으로 인식한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줄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예요.
그래서 너무 항시 칭찬하는 건
그렇게 좋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정말 좋은 행동, 내가 강화하고 싶은 행동에 대해서만
선별적으로 칭찬해야, 그 칭찬이 의미가 생기겠죠.
제게 있어서, 다미한테 가장 장려해 주고 싶은
하나의 가치만 딱 고르라면 바로 "자율성"이예요.
저는 다미가 스스로 잘 하는 아이로 크길 바라요.
다미가 초등학생이 되어서까지 삶에 너무 개입하고
제 에너지를 바치고 싶지 않거든요.
그래서 지금 만 3세 이전에,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독립의 기반을 만들어 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짧고 굵게 투자해야 한다고 할까요?ㅎㅎ
(짧게 하기 위해, 굵게 투자하는...)
그래서 저는 "자율성"에 대한 칭찬을 많이 해요.
아이들은 원래 자율성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있지만,
부모님이 자율성을 적절히 서포트해주는 건
여전히 매우 중요한 육아 실력 중 하나예요.
아이와 살다 보면 부모님이 사실 다 해주는 게
가장 편하기도 하잖아요. 빠르고 쉽고.
하지만 아이가 스스로 해볼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잘 못하면 약간만 개입해서 도와주되(scaffolding)
나머지는 스스로 해낼 수 있게 해주고,
혼자 해낸 거에 대해서 "너가 혼자 해낸 건 좋은 거야"
라는 메시지를, 칭찬을 통해서 계속 전달해 주는
그런 노력들이 필요한 것 같아요. 스
스로 잘 해내는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요.
다미가 최근 몇 달 간, 스스로 옷을 처음부터 끝까지
입어보려고 부단한 노력을 했는데요.
그전에는 혼자 입어보라고 하면 약간 우는 소리를 하면서,
"잘 안 돼 엄마가 해 줘" 이렇게 말할 때도 많았어요.
그럴 때 저는 항상 이렇게 말했어요.
"너가 한 번 해 보고, 잘 안 되면 엄마가 도와줄게."
좀 하다가 또 안 된다고 하면 살짝 도와주고
다시 한번 이렇게 말하고요.
그러다 성공하면 봐, 할 수 있지? 하며 칭찬해주고.
그런데 어느 순간 제가 옷 입는 과정에 손도 못 대게 하더라고요.
거꾸로 입은 거 고쳐주는 것도 못 하게 하고
자기가 팔 빼서 돌려서 다시 입으려고 해요.
요즘엔 심지어 저한테 눈 감고 있으라고 합니다ㅋㅋ
다 입고 자랑스럽게 짜잔! 하고 보여주려고요.
저는 미드를 자주 보는데, 미드에서 자주 나오는 장면 중 하나가,
특히 아빠한테 어린 시절에 인정을 잘 못 받은 자녀들이,
아빠로부터 "I'm proud of you.(너가 자랑스럽다)"
이 말을 들으면서 감정적이 되는 그런 장면이예요.
우리 나라에서는 '너가 자랑스러워'라는 말,
사실 정서상 잘 안 쓰기도 하잖아요.
잘 생각해 보면 '너가 자랑스럽다'는 말은,
너의 힘으로 이걸 스스로 해낸 게 뿌듯하다.
이런... 자율성에 대한 칭찬의 뉘앙스가 약간? 담긴 말인 것 같아요.
전 원어민이 아니라.. 제 느낌일 수 있지만..요..ㅋㅋ
아무튼. 아이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
뭐가 좋은 거고 뭐가 나쁜 건지 알고 태어나는 건 아니잖아요.
부모님이 생활 속에서 말과 태도로
끊임없이 알려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스스로 하려다가 뭔가 잘못했을 때,
"그러니까 엄마한테 해달라고 해야지." 하면서 자주 혼난 아이.
스스로 하려다가 잘못 했을 때에도,
"혼자 하기 좀 어렵지? 엄마가 여기까지만 도와줄게.
이제 너가 해봐. 봐, 할 수 있지?" 하는,
혼자 해볼 수 있게 격려받은 아이.
두 아이는 스스로 해보려는 그 의지의 크기가
차이가 나지 않을까요?
아이에게 건네는 부모님의 말은
이토록 많은 좋은 메시지들을 담을 수 있답니다.
조금 낯설더라도, "너가 자랑스러워."라는 말도
가끔 해보시고. "혼자서 처음부터 끝까지 다 했네"
이런, 자율성을 인정해주는 말도 많이 해주세요.
제 생각에는 자기 의지가 강해지기 시작하는
대체로 걸음마 무렵부터 특히 이렇게 해주시면 좋은 것 같습니다 :)
오늘은 여기까지. 베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