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베싸가 2020년 7월 3일에 업로드한, ‘연구로 밝혀진 영유아 영상 시청의 부작용’ 영상에 대한 추가 설명입니다.
베싸가 열심히 조사했지만 영상에 담기에는 너무 상세한 것 같아 삭제한 부분인데, 혹시나 더 상세하게 알고 싶은 분들이 계실까 싶어 공유 드려요!
영상에 과도하게 노출되면 집중력이 떨어진다?
과도한 영상 노출이 집중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물 흐르듯 화면이 전환되는 현실 세계와 달리, 화면이 편집되어 빠르게 휙휙 넘어가는 영상에 노출되다 보면 능동적으로 무언가에 집중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지요.
(scan-and-shift 가설이라고 합니다.)
참고pnas.org
그러나 이 논문에서 수많은 기존 연구들을 면밀히 살펴본 바에 따르면, 실제로 영유아들의 TV 시청과, 향후 집중력 결핍과의 인과관계를 명확히 밝히는 데 대부분의 연구자들이 실패했다고 해요.
The Value of Reanalysis: TV Viewing and Attention Problems srcd.onlinelibrary.wiley.com
그 중 이 연구에서는, 만 1세 , 그리고 3세 때 조사한 하루 영상 시청 시간이 7시간 이상으로 극단적인 경우 향후 집중력 결핍을 불러올 수 있었지만, 그 이하의 영상 시청은 향후 집중력 결핍과 관계가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또 여러 논문에서, TV 시청이 ADHD로 이어진다기보다, ADHD인 아이를 키울 때 부모님들이 영상이라는 도구에 더 쉽게 의존하게 되기 때문에 TV 시청과 ADHD 간 연관성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구요.
집에서 아이에게 TV 시청을 허락하는 집은, 그렇지 않은 집에 비해 부모님이 전반적으로 아이에게 신경을 좀 덜 쓰는 육아 방침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더 높기 때문에, TV 자체의 영향이라기보다 다른 전반적인 요소들(부모님과의 상호작용 부족 등)로 인해 집중력 저하가 야기될 가능성이 너무 높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참고pnas.org
반면 이 연구에서는, 3세 이전의 경우, 영상의 종류에 따라 집중력에 문제가 생기기도 하고, 안 생기기도 한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교육적인 영상인 경우 집중력에 문제가 안 생겼고, 재미를 위해 보는 만화나 폭력적인 영상 같은 경우 집중력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입니다.
이 논문에서는 교육적인 영상의 경우 화면 전환이 더 느리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는 잠재적인 결론을 내렸지만, 추측에 불과하고, 영상의 어떤 측면이 차이를 불러왔는지는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어요.
이 역시 집에서 부모님이 아이에게 어떤 영상을 노출하는지에 대해 신경을 쓰느냐, 안 쓰느냐의 차이로도 접근이 가능할 것 같구요. (교육적인 영상을 틀어주는 집과, 폭력적인 영상을 틀어주는 집의 분위기는 상당히 다를 수 있겠죠.)
정말 화면 전환의 속도가 집중력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어요. 이에 대해서는 이 다음 영상에서 좀 더 상세히 다루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영유아기 영상 노출이 정상적인 집중력 발달을 저해하고 ADHD로 이어진다는 결론을 내릴 만한 충분한 근거는 아직까지 없습니다.
영상에 노출되면 발달이 느려진다?
Effects of television exposure on developmental skills among young children www.sciencedirect.com
두 돌 이전에 영상에 노출된 아기들이, 노출되지 않은 아기들에 비해 인지, 언어, 사회성, 신체 등 모든 발달 영역에서 느린 경향이 있었구요.
Associations between Media Viewing and Language Development in Children Under Age 2 Years www.sciencedirect.com
Television viewing associates with delayed language development onlinelibrary.wiley.com
.특히 언어 발달의 지연이 두드러졌어요. 18개월 이전 TV 시청이 언어 발달을 저해한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연구 결과들은 좀더 신중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에게 영상을 조금이라도 보여주면 뇌에 어떤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결론을 내리기에는 아직 일러요.
특히 어떤 컨텐츠를 주로 보여줬느냐에 따라 발달 지연이 나타나기도 하고, 안 나타나기도 했다는 연구들이 많이 있어, 영상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컨텐츠의 문제일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어떤 영상을 아기에게 보여줬는지는 해당 가정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반영하므로 영상의 문제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습니다.
아래는 컨텐츠의 종류에 따라 발달 지연 및 실행기능 저하라는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했고, 나타나지도 않았음을 나타내는 연구 결과들입니다.
참고ncbi.nlm.nih.gov elp.georgetown.edu researchgate.net pnas.org
(PDF) Infant and Early Childhood Exposure to Adult-Directed and Child-Directed Television Programming Relations with Cognitive Skills at Age Four www.researchgate.net
베싸가 영상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영상 노출과 발달 지연 간 관계를 밝힌 연구들은 모두 상관관계만을 밝히고 있으며,
아기 발달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부모님과의 상호작용'을 줄임으로써 발달 지연이 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하고 영상 자체의 악영향을 밝힐 수 있는 실험을 성공적으로 설계한 사례는 아직 없습니다.
Media and Young Minds publications.aap.org
심지어는 2세 이전에 아이들에게 영상을 보여주지 말라고 권고한 미국소아과학회에서도, ‘영상 노출이 직접적인 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고, 부모님과의 상호작용이 줄어드는 효과, 또 가족 기능이 약한 집에서 전반적으로 TV를 많이 보는 경향이 있는데 이러한 경향 때문에 발달이 지연되었을 수 있다’고 인정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