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싸TV 영상 · 2021.07 · 8:49
아이에게 시간을 선물하세요
부모와 함께 보낸 시간 자체가 가장 큰 선물이라는 이야기와, 육아휴직을 택한 한 아빠의 사례예요.
아이에게 무엇을 해줘야 가장 좋을지 고민하는 부모님들이 많아요. 돈을 열심히 벌어 유학 자금을 모으기도 하고, 좋은 동네로 이사를 가기도 하고, 교육법을 밤새워 공부하기도 하죠. 그런데 사실 많은 연구들은 부모가 아이와 충분한 시간을 보내며 좋은 관계를 쌓는 것 그 자체가 가장 큰 선물이 될 수 있다고 말해요.
좋은 관계가 아이에게 남기는 것
감정을 조절하는 힘, 스스로 해보려는 마음,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법, 자존감, 사회성처럼 살아가는 데 정말 중요한 것들은 대체로 어릴 때 부모와 주고받은 상호작용에서 배우거든요. 부모님과 사이가 좋을수록 부모님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아이에게 더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어요.
엄마 아빠 모두와 가까운 아이가 가진 것
엄마뿐 아니라 엄마 아빠 모두와 관계가 좋은 아이는 살아가면서 기댈 수 있는 자원이 두 배인 셈이에요. 엄마와 아빠는 강점이 다른 경우가 많아서, 서로 보완하는 효과까지 생각하면 그 힘은 세 배, 네 배로 커질 수도 있고요. 그런데 엄마가 주로 육아를 맡고 아빠는 일에 매달리는 집이라면, 아이와 아빠 사이가 가까워지기가 쉽지만은 않아요. 그래서 아빠가 육아휴직을 내고 아이와 지낼 시간을 마련하는 것 자체가 아이 인생에 큰 선물이 될 수 있어요.
육아휴직은 부부가 함께 내리는 결정이어야 해요. 아직은 현실적인 이유로 아빠가 휴직을 쓰기 어려운 집이 많겠지만, 부부가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눠보고 다른 엄마 아빠들과도 이런 주제로 대화를 나눠보는 것, 그런 작은 걸음들이 모여 우리 사회의 문화를 바꾼다고 저는 생각해요. '아빠 육아휴직, 우리도 한번 생각해볼까' 하는 작은 불씨를 심어드리고 싶어서, 실제로 육아휴직을 낸 한 아빠의 이야기를 전해드리려고 해요.
사춘기 전에 쌓은 시간이 만든 관계
이야기를 전해준 아빠는 딸 둘을 키우고 있어요. 딸들이 사춘기에 접어든 지금도 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건, 어릴 때부터 쌓아온 공감대 덕분이라고 말해요. 사춘기 딸의 감정 기복이 클 때도 편하게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었던 건, 딸들이 초등학생이던 시절 아이들 속도에 맞춰가며 시간을 아끼지 않고 함께 놀았기 때문이라고 해요. 딸들이 학교를 마치고 돌아오면 그날 있었던 일을 같이 이야기하곤 했고요. 그렇게 쌓인 시간이 좋았는지, 지금도 이 가족은 일주일에 한두 번은 온 가족이 모여 보드게임을 함께 즐긴다고 해요.
휴직을 결심하기까지, 그리고 그 이후
육아휴직을 낼 당시엔 회사에서 책임 있는 자리를 맡고 있어 업무 공백에 대한 걱정이 없지 않았대요. 그래도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에 대한 의지가 강했고, 회사에서도 잘 이해해 주고 업무 공백을 메울 수 있게 도와줘서 큰 걱정 없이 휴직을 쓸 수 있었다고 해요. 주변에 아이를 맡길 사람이 마땅치 않았던 시기, 둘째를 가진 아내가 힘들어하는 걸 보면서 휴직을 결심하게 됐다고도 하고요. 그래서 부부가 상의해서 아내가 먼저 휴직을 쓰고, 본인은 첫째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 맞춰 휴직을 쓰기로 정했대요.
휴직이 부부 사이에 남긴 것
휴직을 하고 나서는 서로를 이전보다 더 존중하게 됐다고 해요. 하루하루 집안일을 함께 겪어보니 가사 노동에 공감하게 됐고, 그만큼 대화도 늘고 오해도 줄면서 서로를 더 존중하는 태도로 바뀌었다고요. 무엇보다 집안일 부담이 줄어든 아내에게 여유가 생긴 게 가장 큰 변화였대요.
아직 남은 어색함
요즘 아빠들은 예전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집안일에 참여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아빠가 육아휴직을 쓰는 건 여전히 쉽지 않다고 해요. 이 아빠도 휴직 중에 학교에 갔다가, 온통 엄마들 사이에서 혼자만 아빠인 어색한 분위기를 느꼈다고 하고요. 학교에서 보내는 안내도 대부분 엄마 앞으로 오다 보니, 앞으로는 이런 안내도 아빠와 함께 챙길 수 있는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말해요.
정리해 보면
- 부모와 충분한 시간을 보내며 좋은 관계를 쌓는 것 자체가 아이에게 가장 큰 선물이 될 수 있어요.
- 엄마 아빠 모두와 가까운 아이는 기댈 수 있는 자원이 그만큼 늘어나요.
- 사춘기 전에 쌓은 시간이 사춘기 이후의 관계를 지탱해 줘요.
- 육아휴직은 부부가 함께 상의해서 결정하고, 서로의 역할을 나눠보세요.
- 아빠의 육아휴직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사회 분위기를 함께 만들어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