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소리?
상업성으로 무장한, 각종 육아용품의
마케팅 공격에 잘 대비하기 위해,
단단한 마음의 성벽을 쌓아놓은 나는
몬테소리에 관심이 정말 1도 없었다.
그러던 중,
베싸TV 주제 요청 중 상당히 많은,
'돌 이후 장난감 추천' 컨텐츠를

슬슬 만들 때가 된 것 같아 조사를 시작했다.

예전에 '뇌발달 장난감 추천'을 조사할 때,

내가 많이 활용했던 키워드는
'Educational toy',

'Montessori-inspired toy'

이 두가지였다.
몬테소리에 대해 잘 몰랐지만,
'교육적 장난감'으로 검색하다 보면

'몬테소리에게서 영감을 받은 장난감'이라는

키워드가 항상 뒤따라왔기 때문이다.
그 당시에는, 그렇게 검색하면서도

몬테소리에 대해 제대로 알아볼 생각은 못했고,

발달 전문가가 추천했다거나,
토이 어워드를 받았다거나,
믿을 만한 홈페이지의 추천이라거나,
믿을 만한 회사의 제품이라거나,

이런 식으로 어떤 '권위'로부터 부여되는 신뢰성을 기준을 정해 조사하고 추천했었는데

이번에는, 베싸TV를 운영하면서

스스로의 판단력에 자신감이 더 생긴 탓인지,

권위있는 누군가가 추천한 제품을 고르기보다,

내가 주체적으로 어떤 기준을 가지고

판단하고 선정해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스럽게, 그 기준의 하나로서,
'몬테소리'를 제대로 알아봐야겠다,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몬테소리...!
사실 좀 막막했다.

구글에 Montessori로 검색하면, 수많은 정보들이 범람했다.

다행히 네이버에 비해서는 특정 업체의 제품에

종속되어 있지 않은, 몬테소리 그 자체에 대한 정보가 많긴 했지만, 여전히 정보가 너무 많았다.

그러던 중,

국내에 몬테소리 온라인 자격증 코스가 있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

아주 저렴한 가격은 아니긴 했지만,

자격증 코스라고 하니, 어느 정도 전반적인

이해를 할 수 있도록 짜여져 있지 않을까?

그리고, 향후 유아 컨텐츠를 생산하면서

어디선가는 이 자격증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다소 가벼운 마음으로 코스를 시작하게 되었다.

바쁜 와중에 다 찾아보지 않고도

꼭 필요한 개념 정리를 쏙쏙 해주는 코스라면 좋겠다, 생각하면서.

그러나,

AMA라고 하는 이 업체의(AMI, AMS와 무관)

자격증 코스는,
그 자체로는 상당히 실망스러웠다.
일단 상당히 오래 전에 만든 것 같았고,
이론 수업은 전부 영어로 진행되는데,

깊이있게 설명하지 않아, 조금 듣다가 ???하고

추가로 조사하고, 또 조금 듣다가 ???하고

추가로 조사하고, 이런 과정이 반복되었다.

(댓글 문의가 많은데, 전부 비추했던 이유...)

그나마 월령별 활동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어

도움이 아주 안 된 것은 아니었지만...
자격증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이 코스를 밟으면, 몬테소리를 할 수 있다'

대부분 이런 인상을 받을 텐데,
(자격증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도,

아마 그렇게 생각하시기 때문일 것 같은데)

그런 측면에서는 상당히 부족했다.

게다가, 수강을 완료하고 자격증을 신청하고

한 달 정도가 지난 지금,
아직까지 자격증이 배송되지 않고 있다

연락해보니, 코로나 때문에.. 뭐라 하는데...

사기를 당한 건가? 싶을 정도.

어쨌든, 이 크게 부족한 자격증 코스를 듣다가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더 나은 자료를 찾다가

발견한 이 책.

'몬테소리'와 '과학'이 모두 담긴 제목이라니,

구매하지 않을 수 없었던 책.

원서이고 학술 서적인지라, 읽는 데 오래 걸리겠다 싶어 살짝 부담스럽긴 했지만,

이론만 가르쳐주는 게 아니라,

몬테소리 이론이 과학적으로 정말 의미가 있는 건지,

최신 연구 자료들을 가지고 입증해준다니...

너무 나에게 딱 맞는 자료잖아?!
눈이 번쩍 뜨였다.
육아정보 검색에 지친 엄마들이,

베싸TV를 발견했을 때 이런 기분이었을까?

(ㅋㅋㅋㅋㅋ최근ㅋㅋㅋ자신감 과잉ㅋㅋㅋ)

책을 발췌독도 하지 않고 정독해서 다 읽고,

드디어 몬테소리에 대해 의문만 가득했던 머릿 속에, 어느 정도 퍼즐이 맞춰짐과 동시에,

아, 몬테소리 육아를 해야겠다,
하는 확신이 들었다.

이 책의 저자인, Angelline Stoll Lillard 박사의

연구들이 없었더라면,
베싸소리도 없었을 것이다.
꽤나 유명하시고 아직도 활발하게
학술 활동도 하시는 것 같던데,

(최근 이분의 아티클이 새로 나왔다고 구글에서

알람이 옴. 나 언제 알람 달라고 설정했었나..? 소름)

감사하다는 메일에 친절하게 답변까지
보내주신 이분의 영향으로,
한국에 몬테소리를 더 널리 알리고 싶다,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AMI 자격증도 따고,

대학원에도 가서 이분의 랩실에 들어가면 좋겠다, 는 꿈의 나래를 펼치기도.

하지만 당분간은, 육아와 베싸TV에 전념해야 하니, 그 꿈은 잠시 미뤄두기로.

그 후, 실전에 적용할 수 있는 지식을 위해

'영유아 몬테소리 육아대백과'라는 책을
읽었다.
이 책의 저자는, AMI라고 하는,

마리아 몬테소리가 설립한, 국제몬테소리협회의 까다로운 트레이닝 과정을 거친, 정식 몬테소리 지도사이자,

암스테르담에서 몬테소리 교실을 운영하고 있는

시모네 데이비스이다.

집에서 1-3세를 대상으로 어떻게 몬테소리식으로 육아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책.

'대백과'라는 제목에 비해, 이 책만 읽으면 모든 것을 다 적용해 볼 수 있을 정도로 알려주는 것은 아니지만,

(원제는 몬테소리 유아 : 호기심 많고 책임감 있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 가이드, The montessori toddler : A Parent's guide to raise a curious and responsible human being)

그래도 전반적인 방향성에 대해 감을 잡을 수 있다. 바로 적용해볼 만한 활동 리스트도 있고.

나는 이 책도 책이지만, 이분의 홈페이지에서

(더 비싸게) 유료로 제공되는 강의를 통해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아무래도 내가 아직 이 분야에 대해 배움이 짧고, 실전 경험이 없다 보니, 베싸소리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이런 자료들을 통해 계속해서 공부해가야 할 것 같다.

그 외에 도움이 되었던 곳은,

HAPA family라고 하는 유튜브 채널.

Ashley라고 하는 한 엄마가 운영하는 채널인데,

이분은 AMI 트레이닝은 아니고 내 생각에는 NAMC 트레이닝을 받은 것 같다. (조금 덜 정통이지만 그래도 북미에서는 나름 인정받는 협회이다.)

더욱더 실용적인 부분에 대한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고, 유튜브를 상당히 활동적으로 하고 계셔서 참고할 만한 영상도 많다.

몬테소리 재료 DIY나 활동 리스트, 환경 구성, 실제 아이가 자라면서 몬테소리 활동을 하는 모습이 어떻게 바뀌는지 지켜볼 수 있어 유익했다.

몬테소리 DIY나 활동 아이디어 관련 영상들은, 영어를 몰라도 도움이 많이 된다.

이 분이 운영하는 유료 강좌 역시 유용했다.

별 의미 없지만 인증서도 발급해 줌.

몬테소리는, 영어로는 의지만 있다면 배울 수 있는 곳이 많이 있지만,

안타깝게도 한국어로는 접근 가능한 자료들이 너무너무 부족하다.

(이 틈새를 AMA가 이용하고 있는듯..)

정말 많은 분들이 자격증 문의를 주셨는데,

한국어로는 스스로 공부하실 수 있을 만한 곳이 너무 없다보니 정말 아쉬웠다.

내가 더 공부하고, 경험도 쌓아서,

정말 부모님들께 도움이 될 수 있는 강좌도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바쁘지만, 오늘도 힘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