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싸TV 영상 · 2020.05 · 3:48
믿을 수 있는 육아 정보를 찾아, 베싸TV를 시작했어요
확신에 찬 육아 정보보다 근거 있는 논문을 믿기로 하면서 베싸TV가 시작됐습니다.
아기가 태어나면 모르는 것투성이입니다. 피부에 뭐가 나도 걱정, 눕히면 우는 것도 걱정, 인터넷에 떠도는 이야기 중 뭘 믿어야 할지도 걱정이죠. 저도 다미가 태어나기 전까지는 육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평범한 직장인이었어요.
아무것도 몰랐던 초보 엄마
세상에서 가장 예쁜 아기가 찾아왔지만 저는 곧 멘붕에 빠졌습니다. 피부에 뭐가 났는지, 왜 눕히기만 하면 우는지, 백일의 기적이라는 게 정말 있는지, 모유수유 중에 오메가3를 먹으면 아기가 똑똑해진다는 말이 사실인지... 모르는 게 너무 많았고 의지할 곳은 인터넷뿐이었어요.
그런데 저는 원래 의심이 많은 편이라, 인터넷에 근거 없는 가짜 정보가 얼마나 많은지 잘 알고 있었어요. 많은 정보성 콘텐츠의 목적은 결국 독자를 모으는 것이고, 그래야 돈이 되거든요. 독자를 모으려면 자극적이어야 하는데, 드라마가 현실보다 재미있는 것처럼 가짜 정보가 진짜 정보보다 더 자극적인 경우가 많아요. 다미를 너무나 사랑했기에, 잘못된 정보만 믿고 육아하다가 나중에 후회하게 될까 봐 걱정이 됐습니다.
그래서 논문을 읽기 시작했어요
진짜 정보를 찾아 헤매다 결국 저는 연구 논문을 읽기 시작했어요. 논문은 엄마 한 명의 경험담이 아니라 수많은 엄마와 아기들의 경험을 통계로 모은 근거고, 어느 블로거가 어디서 듣고 무책임하게 만든 정보가 아니라 학자들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만든 정보예요. 학술지에 실리기 전 검증을 거치기 때문에 신뢰성도 어느 정도 보장되고요. 물론 논문이라고 완벽한 건 아니지만, 근거가 있기 때문에 읽는 사람이 믿을지 말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다는 게 다릅니다.
최신 논문을 읽다 보니 저도 몰랐고 다른 사람들도 잘 모르는 이야기들을 접하게 됐어요. 연구 결과가 대중에게 알려지려면 돈이 되어서 기업이 적극적으로 알리거나, 정부가 즉각 대응해야 할 만큼 급박한 문제이거나, 언론이 다른 기사 대신 다룰 만큼 새롭고 충격적이어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학계에서는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라도 대중에게 전달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아예 전달되지 않기도 합니다. 특정 기업이 연구 결과가 알려지는 것을 막는 경우도 있고, 해외에서는 잘 알려진 연구가 한국까지 오는 데 유독 오래 걸리기도 하고요.
그렇게 알게 된 사실 중에는 놀라운 것들이 많았어요. 어린이집에 다니는 3세 미만 아기들이 비정상적인 호르몬 수치를 보일 수 있다는 것, 화려한 자극을 주는 전자 장난감이 오히려 아기의 학습 능력을 방해할 수 있다는 것, 너무 깨끗한 환경에서 자란 아기는 면역력이 낮아지고 나중에 비만이나 성격에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이런 이야기들은 그동안 어디서도 들어본 적이 없었거든요.
정리해 보면
- 육아 정보는 자극적일수록 사실과 멀어지기 쉽습니다.
- 그래서 저는 한 사람의 경험담 대신 논문에 담긴 근거를 찾아 읽기 시작했어요.
- 논문도 완벽하진 않지만, 근거가 있기에 스스로 믿을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 알려질 만한 이유(돈, 시급함, 화제성)가 없는 연구는 대중에게 잘 전달되지 않아요.
- 육아하느라 바쁜 엄마들도 쉽게 볼 수 있도록, 어렵게 찾은 근거를 자막과 함께 광고 없이 전하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