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에 썼던 글입니다.
최근에 유튜브에서, 아이가 두 돌이 넘었는데 혼자 놀려고 하지 않아 걱정이신 부모님의 댓글을 보았는데요.
어제 다미와 놀아주다가 문득, 다미가 최근 부쩍 독립성이 생겼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미와 시간을 보낼 때, 베싸네 부부는 항상 밀도있는 상호작용을 해주고, 섬세하게 반응해주려고 노력하는 것을 대원칙으로 삼고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 다미도, 가끔 집중해서 뭔가 할 때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부모님과 함께 노는 것을 좋아하고 부모님이 자신이 노는 것에 함께 관심을 집중해주지 않으면 바로바로 신호를 보내는 편이예요. 그래서 다미와 집에 있을 때 휴대폰을 본다거나 집안일을 하는 것은 좀 어렵죠.
그런데 최근에 갑자기 다미가 부쩍, 혼자서 노는 시간이 조금씩 생겼어요. (다미는 23개월이예요) 역할놀이를 하며 혼자 노는 경우가 많은데, 예전처럼 집중해서 뭘 하는 시간이 끝나면 바로 부모님을 찾지 않고 다음 놀잇감을 스스로 찾아 노는 일이 생겼어요. 물론 여전히 함께 상호작용하며 노는 시간이 훨씬 더 많지만, 혼자 노는 시간도 조금씩 늘고 있는 것 같아요.
이런 때 베싸는 잠시 뒤로 물러나, 다미에게 혼자 노는 시간을 주고 있어요. 사실 아이의 ‘독립적인 놀이’에 대해서도 리서치를 안 해본 건 아닌데, 학자들의 관심사는 아니어서인지 마땅한 근거 있는 자료는 별로 안 나오더라고요. 오늘은 아이의 독립적인 놀이에 대한 베싸의 개인적인 생각을 좀 공유하고 싶어요.
일단 베싸는 ‘독립심’이란 것은, 아직 홀로 설 준비가 안 된 아이에게 강요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아직 어려서 뇌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부위가 충분히 발달하지도 않았는데, ‘니 감정은 스스로 조절해!’라고 하면서 울게 내버려 둔다거나 하는 식의 훈육법은 어린 아기에게는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는 것 같아요.
부모가 아이가 울 때 충분히 달래주고 케어해주면, 아이는 부모는 내가 힘들 때 의지할 수 있는 존재야, 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게 되고, 이 인식이 안정적인 정서의 기반이 돼요. 이 기반이 갖춰진 아이는, 대상영속성 개념을 이해한 후 부모가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것을 믿고, 불안해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자신있게 놀이나 탐색, 친구들과의 교류를 해나가게 됩니다.
울음 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아이와의 생활 속에서, 아이와 밀도있는 상호작용, 감정적 교류, 말걸기 등 퀄리티 있는 육아를 열심히 해주시면, 어느 순간 아이가 독립적으로 뭔가 해나갈 수 있는 준비를 갖추고, 서서히 부모님을 찾지 않고 스스로 한 발 두 발 떼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혼자 좀 놀아!’는 이렇게 아이가 준비가 된 이후에 기대하시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물론 아이마다 혼자 놀 준비는 각자 다른 시기에 하게 될테니, 우리 아이가 두 돌이 넘었는데 혼자 안 논다고 스트레스 받으실 필요는 없고요.
여기에 더해, 한 가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이와 함께 있을 때 ‘자율성’을 보장해주는 거예요. 베싸가 몬테소리를 배우면서 가장 크게 도움 되었던 것들 중 하나가, 아이와 놀 때 스스로 뭔가 하도록 장려해 주는 것의 중요성을 배운 것이었어요. 이 자율성은, ‘혼자 놀아!’가 아닙니다. 아이와 놀 때, 아이가 스스로 주도할 수 있게 놔두고, 뭐든 먼저 아이가 충분히 해본 후에, 어려워서 스스로 도움을 요청하면 도와주는 거예요.
아이에게 자율성을 충분히 주는 양육 방식이 아이의 발달에 이상적이라는 것은 이미 많은 연구들로 충분히 증명되어 있습니다. 물론 독립적으로 노는 아이를 키우는 데에도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고 생각하구요!
아이가 혼자 안 놀아서 걱정이시라면, 아이에게 혼자 있는 시간을 억지로 만들어 주려고 하시거나, 혼자 노는 아이 만드는 방법을 찾으시기보다, 아이에게 더 안정적인 애착 기반, 밀도있는 상호작용, 함끼 집중하기 등을 충분히 제공해주셨나 생각해보시고, 놀이 스타일이 너무 부모가 주도하는 스타일인가? 하는 자가 점검도 한번 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