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했으면 벌을 받아야지." 아동 심리를 공부하기 전에는 이 말이 진리처럼 느껴졌어요. 저희 엄마한테 자주 듣던 말이거든요. 지금 세대 부모는 상과 벌로 동물이나 사람의 행동을 바꿀 수 있다고 믿던 행동주의 심리학의 시대에 자랐어요. 그래서 잘못했을 때 아이가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도록 혼내야 그 행동을 다시 안 하게 된다고 생각했죠. 아직도 이걸 진리로 믿는 사람이 많은데, 우리가 그렇게 자라왔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적어도 아이의 행동을 바꾸는 데 행동주의는 더 이상 진리가 아니에요. 최근에는 많은 학자들과 미국소아과학회도 긍정 훈육의 손을 들어주고 있어요. 긍정 훈육은 사람이 긍정적이거나 적어도 중립적인 정서 상태에서 더 잘 배운다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해요. 행동의 한계선을 가르칠 때 벌을 주거나 무섭게 해서 부정적 정서를 일으키면 뇌의 편도체가 활성화되어 가르침이 잘 전달되지 않거든요. 행동 교정의 첫 단계는 아이를 자극하는 게 아니라 차분한 정서 상태로 만드는 것이고, 그래서 감정을 먼저 알아주라고 하는 거예요. 부드러운 부모가 되려고 그러는 게 아니라, 그게 효과적인 훈육이라는 게 과학적으로 밝혀졌기 때문이에요.

잘못한 아이에게 본때를 보여 주고 싶다는 생각이 올라올 때, '이게 내가 자란 행동주의 시대의 잔재 아닐까' 하고 한번 알아차려 보세요.